55 경쟁적 관계와 우호적 관계
55 경쟁적 관계와 우호적 관계
3월 7일 메모에서 행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영국 BBC에서 ‘행복=쾌락+연대성+의미’ 라는 공식을 발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연대성이란 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인간 이외의 동물도 사회성을 가지고 있어 무리를 짓고 사는 경우가 있지만, 인간의 사회성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가족, 학교, 직장, 사회, 국가, 세계 등 인간은 이 모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빛을 발하고 있을 때, 더 큰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사람 인 (人)의 漢子는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홀로 살기 보다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보다 인간다워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 안에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의 사회적 속성은 불행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 안에서 인간은 행복을 느끼도록 되어 있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불행해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녀가 영어 자체를 잘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남보다 ‘더 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렇지 못할 경우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이런 경쟁에서는 한 사람의 승자 외에 대부분은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목적으로 경쟁심을 불어 넣곤 합니다. 또한 제한된 수용인원(예, 입학정원)을 어떤 기준에 의해 선발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 제도 역시 따지고 보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동기 부여가 아닌 경쟁이 목적 자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학생들이 경쟁적 관계 만 훈련했지, 우호적 관계에 대해 훈련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 메모에서 언급했듯이 외국학교에서는 학교는 협동정신을 훈련하는 곳이고 우호적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하는 곳입니다.
가정에서의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경쟁관계로 잘못 번지는 수가 있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결혼 후 이혼하는 이유를 보면,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경쟁에서 비롯된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세상 어떤 관계보다도 우호적인 관계로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야 하는데, 서로를 경쟁하는 관계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관계를 경쟁적으로 갖도록 학교, 직장에서 훈련되다 보니, 그러지 말아야 할 관계에서도 우호적이 아닌 경쟁관계로 착시하는 현상이 바로 행복하지 못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관계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불행이 우리 주변과 나 자신에게 매우 많습니다. 불행을 자초하고 행복을 스스로 걷어차는 잘못된 삶의 방식입니다.
행복해 지기 위해 경쟁적 관계 보다는 우호적 관계를 갖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웨인 다이어에 의하면 사람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70%가 넘는 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큰 요소가 바로 관계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지 말고 나락 한 톨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나누는 우호적 인간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관계의 전환은 훈련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모든 관계를 경쟁적 관계에서 우호적 관계로 의도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해 보세요. 여러분의 삶이 지금 보다 훨씬 더 행복해 집니다. 이번 주말 우선 가까운 가족, 친지, 친구, 동료와 우호적인 관계로 전환하는 마음가짐을 실행에 옮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