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Concept/리스크 이야기

92 버스의 법칙

리스크맨 2008. 5. 27. 08:17

92 버스의 법칙

 

아침에 메일을 열어보니 금감원에서 온 주간금융시장동향의 제목을 미니 신용위기 가능성으로 뽑았습니다. 제가 매일 받아보는 병일 경제노트 라는 컬럼에서도 1930년대의 대불황과 1970년대의 디플레이션을 빗대어 최근의 위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800선을 하향하는 조정이 있었고 우리회사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권투시합에서 잽을 얻어 맞는 수효가 늘어나면 아주 치명적인 곤경에 빠집니다. 작은 위기의 징후가 자주 언급되니 면역이 생기면서 위기를 위기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즐겨 찾는 베트남 쌀국수집이 있습니다. 젊은 사장이 단기간에 호황을 누리는 성공을 이룬 곳인데, 요즘의 경영상황을 물어보니 식자재값이 치솟아서 경영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집 안심쌀국수는 small를 주문해도 충분했는데, 요즘은 양이 많이 줄어들었는지 식사를 하고나면 모자란 듯 합니다. 건강에는 그런 정도의 양이 좋다고 하지만, 퇴근까지 허기를 면하려면 부족합니다.

 

제가 사는 집 빌라 주차장의 아랫집 젊은 부부 레저카가 늘 주차되어 있어서 차가 항상 서 있다고 말했더니 유가가 올라서 차를 잘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 거리의 운행차량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눈에 띄게 석유가격 급등과 돼지고기 등 식자재 가격 급등으로 대표적인 자영업인 화물운송과 식당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퇴임을 앞둔 이한구 정책위 의장이 26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두차례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3차 오일쇼크' 발발을 강도높게 경고했다고 합니다.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경기마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디블레이션에 대한 우려입니다.

 

위기는 늘 왔습니다. 중요한 점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고 대처하면 됩니다. 그런데 권투시합에서 잽을 맞는 것처럼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누적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력의 한계를 넘기고 맙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들은 몇 가지 소개합니다. (스포츠서울에서 인용)

 

머피의 법칙: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된다

거퍼슨의 법칙: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일수록 잘 일어난다

코박의 수수께끼: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을 때 통화중인 경우는 없다

버스의 법칙: 버스 안에서 간만에 듣는 좋은 노래가 나올라치면 꼭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런 일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