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냐 원칙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히피어' 라는 책이 있습니다. 샤하르라는 하버드대 시간강사 (이 분은 일부러 시간강사만 합니다!)가 그 대학에서 행복학에 대해 강의를 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펴낸 책입니다. 삶의 목적과 행복에 대해 느낌을 주는 내용이 많아 가끔 복습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라 집에서 두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해외에서 대학과정을 다니는 큰 아들과 외고의 기숙사에서 지내는 작은 아들이 모두 방학을 맞아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이 우리집 본가이고 서울집은 임시 거처라 좁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부부만 있다가 키가 180cm나 되는 두 아들이 함께 지내니 집이 좁아 보입니다. 그리고, 아침형인 제 생활 패턴과는 달리 아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제 눈에 거슬립니다.
물론 직장에서 퇴근할 때가 되면 다른 약속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찍 집으로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그런데, 벌써 1달이 가까워 지면서 그 의미가 조금씩 퇴색해 가고 있습니다.
위 책에서 샤하르 교수는 라자냐 원칙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밀가루 타익과 치즈 또는 갈은 고기를 켜켜로 쌓고 오븐에 익히는 이태리 음식 라자냐에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자신은 이 음식을 무척 좋아하고 가끔 부모님을 방문할 때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라자탸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매일 라자냐만 먹고 싶은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라자냐 원칙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법칙을 한계효용이라고 합니다. 달걀 5개를 먹는 다고 할 때, 첫 달걀을 먹고 나서 느끼는 맛이나 포만감은 효용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두번째, 세번째로 갈 수록 한 달걀이 주는 효용을 점차 떨어진다는 법칙입니다. 어떻게 보면 라자냐 원칙하고 비슷하지요.
집을 떠나 있는 두 아들을 보는 것은 기다려 지는 일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항상 함께 있으면서 일상적인 일로 부데끼다 보면 라자냐 원칙이 작용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히 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활동도 그대로 하고, 저녁 약속도 평소대로 하면서 아이들과 함게 있는 시간을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