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와세다 국제학부 합격
일본 와세다 대학도 국제학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대학의 국제학부에 비해서 규모도 크고 해외유학생의 비율도 매우 높아 global화가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듯이 9월 학기 입학이 가능하고, 역시 4월학기 입학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매년 두번 신입생을 뽑습니다. 또 4월 학기 입학생을 1차, 2차에 걸쳐 뽑습니다. 1차 사정결과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발표 되었습니다. 미국입학시험 준비 (SAT I, II, 토풀)를 잘 했던 막내가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면접을 무사히 통과하여 오늘 합격자 명단에 들었습니다.
이제 등록을 할 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행복한 고민인 셈입니다. 1차 합격자는 11월 5일까지 입학수속을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1월 1일까지 미국 대학의 early 전형이 마무리 되고 합격자 발표가 이어 질 것이므로 학생을 빼앗기지 (?) 않기 위해 와세다 대학도 이런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제한은 사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있습니다.
지난 주 동안 와세다 대학의 같은 과정에 이미 공부하고 있는 막내 학교의 선배와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염려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그 학생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어서 꼭 와세다 진학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였습니다.
우선 이 학생이 꼽는 이유는 일본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풍조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도 우리나라처럼 입시 전쟁에 힘들어 하다가 막상 대학에 진학하면 큰 야망을 가지지 않는다고 본인의 경험을 적어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풍조에 휩싸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사실 학습관리가 매우 엄해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일본 유학의 장점으로 들 수 있는 일본어 학습이 대학에서는 너무 루즈하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1, 2 학년에 일본어 과목을 수강하면서 대학강의를 떼우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좀 야심찬 학생의 기준이긴 하겠지요) 차라리 한국에 있는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본어 시험을 패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공부하는 것은 다른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일본은 미국과는 달리 매우 호황입니다. 그래서 대학졸업생들의 경우, 일본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취직이 상당히 잘 된다고 합니다.
다음은 일본과 우리 나라 사회의 깊은 연관입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이유로 해서 일본을 표면적으로는 등한시 하지만, 양국의 관계는 매우 긴밀합니다. 그런 양국간의 비중에 비해 일본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런 저런 장단점을 고려하여 진학 여부를 결정하게 될 텐데, 당사자의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사안에 대해 충분한 식견이 없이, 친구 따라 가거나, 사소한 점에 이끌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점입니다. 귀추가 주목되는 2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