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자본과 리스크의 관계

리스크맨 2008. 12. 1. 16:48

리스크관리는 자본보호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자본의 기능이 리스크 완충이라는 면도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자본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책 내용이므로 경어체가 아닌 점을 양해 하시기 바랍니다.

 

(자본의 순기능)

기업의 이해관계자 (stakeholder)는 주주, 임직원, 투자자, 고객, 지역사회, 국가 등 다양하다. 이해관계자가 공통적으로 해당기업에 대해 갖게 되는 가장 큰 관심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다. 기업은 이런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사업보고서 (A/R: Annual Report)를 주기적으로 제작하여 공개한다. 국내 기업의 A/R 내용은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못하다. 이는 이해관계자들의 A/R에 대해 민감함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외국은행의 A/R은 내용이 충실할 뿐 만 아니라 상당한 부분을 위험관리 보고에 할애하고 있다. 위험규모와 위험관리수준은 이해관계자 특히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위험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기술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때, 그 성공을 100% 장담할 수 없다. 기술전문가가 CEO인 회사는 대체적으로 재무상황이 열악한 경우가 흔히 있다. 기술개발의 편익 (Benefit)과 비용, 위험을 따지기 보다는 기술자체에 현혹되어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인수하기 때문이다.

 

비단 기술개발뿐 만 아니라 기업활동의 모든 부문이 위험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기업이 매 시점마다 안고 있는 위험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총위험의 크기가 기업의 (경제적) 자본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관리돼야 한다. 자본은 역할이 무엇인가. 각종 경영활동이 스트레스 시나리오 하에서 겪을 수 있는 비예상손실 (이를 우리는 위험량이라고 정의했음)을 수용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바로 자본의 역할이다.

 

기업의 자본은 그 성격에 따라 회계적 자본, 규제적 자본, 경제적 자본으로 구분할 수 있다. 회계적 자본은 대차대조표 상,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이다. 기업의 대차대조표는 차변의 자산항목과 대변의 부채/자본항목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경영활동에 필요한 설비나 부동산 자산뿐 만 아니라 생산단계에서 판매를 거쳐 현금을 회수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도 자산항목에 포함된다. 차변의 이러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은 자본이나 부채를 통해 확보한다. 만약 기업을 청산할 때 자본은 다른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나서 남은 재원으로 지급되는 위험이 가장 높은 후순위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본의 성격을 달리 해석하면, 기업경영의 위험을 최종적으로 감당하는 항목이 바로 자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