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멘토링/20대 멘토링

은행사원의 유학에 관한 멘토링 사례

리스크맨 2009. 1. 21. 15:18

제가 주책 맞게 젊은이들 속에 끼여서 세미나도 참석하고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게 종종 자문을 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제가 아는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되돌린다는 생각으로 이런 자문에 아주 기꺼이 응하는 편입니다.

 

글로벌 1인 기업이라는 김형환 교수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고, 작년 말, 김 교수가 고맙게도 OB 모임을 주선해서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한 젊은이를 만났는데, 제 블로그를 방문하고서는 제게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다음은 메일의 내용입니다. 그 젊은이가 이 메일을 보면 깜짝 놀라겠지요!  저는 케이스 스터디로 잘 써먹습니다^^

 

1. 젊은이의 첫 메일 내용

 

안녕하세요? 김중구 전무님.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을 할시지.이렇게 불쑥 메일을 보내서

당황스러우실지도..

 

2008년 11월 15일 EAS전체모임 스태프로 활동했던

OOO라고 합니다. OO은행 OO 이라고 하면 기억이 나시려나요?

 

김전무님이 말씀하신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현재 OO은행 OO지점 (외국계 은행입니다)에 재직중입니다.  2-3년 준비해서  미국의 mba 과정을 수료할가 생각중인데.  뭐랄가. 전무님 이력을 보고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코멘트 입니다: 과분한 칭찬^^)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리실수 있었고, 무엇이 그렇게 하실수 있게 했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은 좋은데  아직. 그 확실한 목표와 목적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OO살이 되도록 확연한 목표와 인생 항로를 정하지 못하여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실례가 될줄 알지만. 많이 고민하다가,  전무님께 메일을 보냅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2. 제가 보낸 답장

 

OO에게,

 

몇 일 간 좀 바빠서 미리 답장을 주지 못했네. 미안!  책이 곧 출간 될 거고, 다음학기 강의 교안을 미리 만들어야 하는데, 그 분량이 장난이 아니야. 블로그에서 소식 들었겠지만.

 

내 생각엔 OO가 현재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닌가?

 

내가 지난 12월초에 상해 출장을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상해 유럽피언 mba을 하는 학생과

그 코스를 졸업하고 상해에서 사업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 OO가 중국어를 잘 한다면, 그리고 영어에도 자신이 있다면 (미국 간다는 계획을 세운 걸 보면 영어도 잘 준비 했겠지?) 많은 사람들이 가는 미국 보다는 상해가 어떨까?

 

우리 막내는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와세다 국제학부로 입학 했어. 내가 중학교 때부터 일어를 조금씩 공부하도록 했거든. 영어는 네이티브로 잘 하니깐 영어+일본어+독일어 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물론 다른 뜻도 있지.

 

향후 10년간 금융분야의 인력 수요는 그리 크지 않을 거야.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 만명이 직장을 잃었고, 특히 MBA 출신들이 갈 곳이 없어. 이 점은 OO가 아마 무척 조심해야 할거야.

 

사람은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좀 과소평가하는 습관이 있지. 그래서 무리한 리스크를 테이크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래서 멘토링이 꼭 필요해. 우선 은주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멘토링 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이력서, 향후 계획 (김형환 교수 코스에서 한 전략계획서 같은 것) 이 필요하니깐, 나에게 보내 줘.  글로벌 금융분야의 선구자로서 자문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여의도에서 김중구 전무

 

이 젊은이가 어떤 자료를 보내오고 제가 어떻게 멘토링 할 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