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양복
4식구가 행복하게 지내던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이번 주말이면 독일 학교로 돌아가 마지막 1년을 더 공부하게 됩니다. 막내는 멀지 않지만, 동경으로 가게 되어 여름 방학에나 다시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습니다.
어제 막내의 입학을 기념해서 맞춘 양복을 찾았습니다. 양복을 입은 막내아들의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키가 커서 양복이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대학에 들어갈때 중국 공산당 제복처럼 생긴 대학교복을 입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때에 비하면 모든 것이 낳아 졌는데, 사람들이 사는 행복은 그 때 보다 개선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산업도의 향상에 따른, 경쟁의 심화 때문입니다. 이 경쟁을 국내에서 불필요하게 겪을 필요가 있는지, 대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 대안을 해외에서 찾았습니다. 최근에 지인의 아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27세의 대학생인데, 현재 독일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이 제 블로그에 들어와 보고는,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외국어 교육 기회를 가진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만 자라면서 그런 기회가 없었던 점을 아쉬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써 놓았던 글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그 당시 모아 두었던 자료를 읽어 보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나이어린 자녀를 멀리 떠나 보내는 것이였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자녀들을 국제적으로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의 글은 4년전, 막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쓴 일기 입니다. 제가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시간이 나면 늘 글을 쓰기를 권했는데, 그 때 쓴 한편의 일기가 집을 떠나 있는 어린 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 지나간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이 글을 읽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3월이면 유럽학교는 부활절 (Easter) 방학이 2주간 있습니다. 한국에 오기는 너무 멀어서, 프랑크푸르트의 사촌 집에서 방학을 보내고 학교가 있는 더블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서 우연히 한국가는 대한항공을 보고 느꼈던 생각을 적었습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잘 성장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은 중3때 쓴 수로의 일기 내용입니다. 읽기는 한글과 영어로 작성을 하곤 했습니다.
3월 말쯤 나는 이스터 방학을 위해서 독일로 갔다. (방학 동안 있었던일 생략) ...
그 방학을 마치면서 나는 아일랜드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같은 학교에서 온 형의 친구와 함께 우리의 게이트 인 E4로 갔다. 내가 이번에 같이 하는 항공은 Aer Lingus 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는 거였다.
우연하게 옆에 있는 게이트 E5에는 서울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이용하는 항공은 10분정도 한국으로 가는 항공보다 빨랐다. 조그마한 유리창으로 된 벽만 건너 뛰면 한국으로 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나는 옆에 있는 게이트와 그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뚜러지게 쳐다봤다. 참 신기한 일도 있구나 하고 그냥 보고있었다. 그 항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다 한국사람들이었고 한국말도 많이 들렸다. 그냥 막 조그만 담장을 뛰어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아일랜드로 꼭 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내가 타는 비행기를 타러 갔다.
In the end of March, I went to Germany for my Easter holidays. When I was finishing that holidays, I was at the airport to go back to Ireland. After finishing check-in, one of my brother's friend from our school and I went to the gate E4 where my plane was waiting. I went with Aer Lingus going to Dublin, Ireland.
But somehow, at the gate beside ours, E5 , a plane was waiting to go to Seoul, Incheon. The air plane I was using was just about 10 minutes earlier than the plane going to Korea. There was just a small fence made of glass and I thought I could go back home when I get on to the other plane. I stared at the gate beside me and the people wating to get on the pland. I was thinking weird ways and just stared. The people using the airline were all Koreans and I could here a lot of Korean words. I really wanted to jump over the small fence. But I just thought that I have to go to Ireland and I went on the p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