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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 비상계획 업데이트

리스크맨 2009. 10. 1. 17:42

여행은 막상 떠나면 된다지만, 준비한 만큼 더 유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나라고 또 영어권이라 그리 큰 준비는 못했습니다. 다만, 여행 안내 책자를 3권 읽고 가보고 싶은 곳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여행은 삶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하지만, 삶의 한 단계를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매년 가정비상계획을 정리하지만, 이번 여행을 떠나오기 전에도 다시 한번 이 비상계획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참고로 가정비상계획이란 기업에서 하는 BCP -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비상경영계획 - 처럼 가정에서도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저의 권유입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 비상계획을 정리해서 동생에게 주고, 집 책상서랍에 넣어 두고 왔습니다. 그 곳에 적힌 내용은 금융자산, 부동산자산, 보험, 현재의 활동과 관련된 정리사항 등 입니다. 만약에 제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이 계획서만 있으면, 동생이나 지인이 빈틈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산의 배분이라든가 자산의 처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적고 있어서, 일종의 유언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면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을 합니다. 이번에는 출국 심사를 마치고 나서야 여행자보험을 깜빡 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공항 내부의 안내자에게 문의해 보았더니, 항공회사의 라운지에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행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출국하면 리스크 전가를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모든 리스크를 스스로 져야 하는데, 이건 사실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에 들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일단 출국심사를 하고 공항 내부로 들어오면 왠만한 이유가 없이는 다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공사 라운지 (4층에 있음)에 가시면, 항공사 직원이 전화로 여행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보험사와 전화연결이 되어, 주민번호와 신용카드 번호, 주소를 알려 주면 그 자리에서 가입이 됩니다. 저는 이번에 1개월 동안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서 5만원 - 10만원 사이로 보험료가 책정이 되는데, 이 중에 7만원으로 정해서 가입했습니다. 내가 지게 될 리스크를 전가하는 비용으로서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