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익스피어 공원

리스크맨 2009. 10. 4. 19:32

 오클랜드 주변에는 해변을 낀 아름다운 공원이 많이 있습니다. 이 날은 Regional Park (국립공원 보다 한 수 아래인 지방자치구에서 지정한 공원이라는 의미)인 세익스피어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반도의 절반 정도는 해군기지로도 사용하는 곳인데, 어디 가나 그러하듯이 경치가 참 좋습니다.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는 조개가 해변에 널려 있어서 썰물 때 조금만 해변으로 나가면, 발바닥에 조개가 밟힐 정도로 많습니다.

 

공원에는 나이가 많이 먹은 나무들이 많이 있어 제법 오래된 공원인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에도 한 때는 마오리족들이 땔감을 채취하고 목재를 잘라내느라고 숲이 황폐화 되었던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딜가나 숲이 잘 자라고 있어 항상 녹색을 (지금은 봄인데도 어디가나 녹색임) 즐길 수 있습니다. 녹색은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색이라고 합니다.

 

해변에 접한 초지에는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소나 말, 양들을 우리에 가두지도 않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우리를 지어 주지도 않습니다. 자유롭긴 하겠지만, 보호를 받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조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인당 하루에 50개 이상을 주워가지 못하게 팻말을 붙여 두고 있습니다. 불시에 검색이 있어서 허용된 수량을 넘기면 호된 벌과금을 물게 된다고 합니다. 자연자원은 늘 재생이 가능할 정도만 취해야 하는데, 개인의 생각과 사회전체의 유익이 다르기 때문에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한국사람들이 몰려 해삼이건 조개건 씨가 마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런 제한 조치가 자연의 먹이사슬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도 모릅니다.

 

썰물 때라서 해안의 갯벌이 드러나 있습니다. 갈매기들이 식사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갯벌은 1Km 까지 물이 빠진다고 합니다.

 

 

물새 중에 덩치가 큰, 고니 종류가 떼지어 있습니다. 어스렁거리고 사람도 두려워 하지 않아 아주 귀엽습니다.

 

 

고니의 평화로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정지된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는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해변에 설치된 바베큐 시설과 식탁을 확실히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평소에 늘 비어 있겠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피크닉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배려인데, 미리 예약하는 문화가 이런 작은 일에도 일상화 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뉴질랜드 여행시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합니다. 가격도 일정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북섬에서 남섬으로 가는 페리나 모텔, 홀리데이 파크 등도 성수기가 가까워 오는 10월부터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인근 Gulf 항구에는 새로운 주택가가 개발되고 있는데, 주택가 입구까지 보트를 가져 올 수 있는 수변구역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인구 보다 더 많은 수의 요트와 보트가 있다고 하니, 이런 새로운 수요를 다 감안해서 새로 개발한 곳입니다. 그러나 2008년에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는 뉴질랜드에도 불황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이 곳은 아직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한 모습입니다.

 

젊거나 아직 직접 정원을 손질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언덕 위의 단독주택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래에 있는 수변지역의 아파트가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