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학 진학 멘토링 사례
수능도 치르고 이제 본격적인 대학입학준비 시즌이 되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고 해외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있어 혹시 다른 분들에게도 참고가 될까해서 소개합니다.
1. 자문을 구하는 학생의 메일
2. 제가 1차로 보낸 메일
순으로 써 봅니다. 긴 글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만 읽으세요.
1. 자문을 구하는 학생의 메일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이름은 이철수(가명)이라고 하구요, 이번에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완전한 어드미션을 받은것은 아니고 1차합격이고 이제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1차합격하면 90%가 합격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고 후기에 써있어서 안심하고 있지만 끝까지 긴장해야겠지요) 호주 시드니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구요..
와세다 국제교양학부를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가 선생님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딱히 호칭이 어려워 선생님이라고 쓰니 이해해주세요^^;.) 자제분이 와세다국제학부에 합격하셨다구요..지금의 저와 마찬가지로 자제분도 입학문제로 고민이 많으셨을텐데 결국에는 와세다대학으로 가게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와세다대학을 가시게 되었다면 제 선배님이 되실 수도 있는데 와세다대학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는지도 궁금하구요.
와세다대학외에 한국대학의 국제학부, 호주의 시드니,멜버른대및 주요대학에 합격해논 상태라 저도 고민이 많이 갑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호주시드니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구요...
그런데 어린마음에 드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인지도가 별로인것같아 그 점도 우려가 되고... 최종적으로 나중에 취업은 한국에서 하고싶거든요..
선생님이 블로그에 쓰셨듯이...물론 본인이 하기나름이겠으나 일본학교, 명문인 와세다에 입학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소위 '막장 유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환경이나 분위기라면 제 포커스를 찾기도 힘들고 영향을 받는다고, 경험으로부터 배웠거든요.
혹시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최종합격까지 해야하겠지만요... 선생님이 올려놓으신 블로그의 좋은글들은 잘 읽었습니다. : ) 감사합니다. 답장기다리겠습니다.
부디 실례가 되지않았다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주인 주: 아주 예의가 바른 학생입니다. 조기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글로벌 리더가 될 준비를 잘 했네요. 칭찬해 주고 싶어요!)
2. 제가 1차로 보낸 메일 답장
이군에게,
아주 장하네요. 조기유학의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은데, 어려운 과정을 잘 마쳤군요. 우리 막내 아들은 와세다로 진학했답니다. 그리고 1학기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평점 3.75로 Dean's list에 들어감), 지금 1년 후에 있을 교환학생 신청 중에 있어요.
내가 멘토링을 부담없이 많이 하는 편이니, 걱정 말고, 앞으로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하도록 해요. 블로그라는 것이 그런 용도로 있는 거니깐^^사회 봉사도 해야 하쟎아요.그리고, 사례 수집이 되니깐, 관심도 있답니다. 우선 1차적으로 간단하게 살펴 봅시다.
가. 국내 대학 국제학부 진학
신중하게 고려하기 바래요. 아직 국내 학교는 국제학부가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우선 학생이 숫적으로도 적어서, 운영이 제대로 안됩니다. 대학입장에서는 운영비용과 등록금 수입이 아직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외국 교수를 충분히 초빙하지 않아서 학생들이 불만이 많고 진로도 결국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 갑니다.
국제학부 학생들이 관심이 많은 국제경제, 경영, 국제관계 등의 분야에서 유능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려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겁니다. 국내 대학의 국제학부는 아직 학생수가 적어서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을 겁니다. 제 후배의 딸이 한 대학 국제학부 3학년인데, 그 경험을 들어봤습니다.
나. 호주대학의 진학
호주의 대학 진학의 경우는 학과에 따라서, 그리고 자신의 진로에 따라서 다양한 장점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정보를 가지고 다시 논의해 봅시다.
다. 와세다의 장단점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학 이전의 공부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학생들이 학부에서 막상 공부를 미국이나 영국, 호주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유학생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요. 이런 점은 단점이죠, 또 와세다도 일본인 교수의 강의인 경우, 영어가 신통치 않은 교수가 더러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와세다인 경우도 자신의 심화전공이 꼭 감안되어야 해요. 경영학, 국제경제학, 국제관계학 같은 경우는 외국인 교수들이 많이 있으니 그런 점은 덜 하다고 합니다. 와세다 국제학부에서 제공하는 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와세다 국제학부 학생수가 2800명 정도 되니, 아마 충분한 운영의 묘를 살릴 수가 있을 겁니다. 우리 막내아들의 이번 학기 수강 신청을 함께 하면서, 강의가 아주 다양한 것을 봤어요.
일본어에 대한 이슈입니다. 와세다는 일본어를 2년동안 매학기 6시간을 수강해야 해요.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일본어를 6시간씩 하다보니 다른 공부가 소홀해 질 수 있지요. 일본어를 꼭 대학에서 배울 필요가 없으니, 다소 낭비라고 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일본어를 거의 높은 수준까지 배울 수 있는 장점은 있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20대 전후반에는 주로 언어를 많이 배워 두라고 권하는 편이라, 이것을 장점으로 봅니다.
라. 한국 취업의 경우
와세다가 호주대학 보다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대학 졸업후 첫 취업은 영어권 해외 유학자라도 그리 쉽지 않아요. 그만큼 경쟁자가 많지요. 와세다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영어, 일본어, 우리말에 능하다면, 일본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일본회사는 국제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되어 있어서 영어를 잘하는 사원이 많이 필요한데, 일본인 졸업생으로는 그 수요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나 봅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인 경우는 이런 한국인을 더 선호하기도 하지요.
일본회사의 경우, 외국인 중에서는 같은 문화권인 한국인을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고, 일본인들이 근본적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약간의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이슈도 있긴해요)
일단 일본회사에서 첫 취업을 하고 경력직원이 되면 한국 회사의 중견사원을 전직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기업을 많이 벤치마킹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잘 아는 한국인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영어, 일본어를 능통하게 하는 한국인이 아직 부족하다는 말도 되지요. 한국기업 취업의 경우 경력사원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물론 경력에 상응하는 전문성과 네트워크, 외국어 능력이 전제ㅚ어야 하겠지만.
일본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많고, 경영기법도 아주 발달되어 있지요. 그리고 우리와 사고방식이 비슷하므로, 일본기업에서의 경험은 한국기업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기업의 경영기법은 한국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외국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지요.
마. 결론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 본인의 대학전공 (와세다는 7개 모듈 중 3개를 선택하게 되어 있어서 자유전공이지만, 대략 방향이 정해진다고 봐야 해요),
- 대학졸업후 진로 (전문대학원 진학, 국내 취업, 글로벌 기업 취업, 학계로 진출 등),
- 그리고 본인의 비전
등에 맞추어 와세다 진학여부를 결정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