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Risk/환경·안전·방재

쓰레기 불법소각에 타버린 '전원의 꿈'

리스크맨 2009. 12. 5. 14:19

몇일전 한겨레신문 독자투고란에 제가 늘 고민하던 글이 하나 올라 왔더군요. 전원생활이 좋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안성으로 내려간 분이 위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분은 주변에서 비닐쓰레기 태우는 냄새 때문에 전원으로 이사 온 것을 몹시 후회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쓰레기 소각은 불법입니다. 그런 면사무소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이런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온에서 비닐쓰레기를 태우면 여러 가지 환경저해 물질이 분출됩니다. 특히 플라스틱을 태우면 다이옥신이라는 발암물질이 뿜어집니다. 요즘은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한 원자재 이므로 굳이 불에 태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농사에 사용되는 멀칭용 비닐은 처지 곤란한 쓰레기 입니다. 멀칭은 농사를 짓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멀칭했던 비닐은 흙이 묻고 더러워져 있어서 처치가 곤란합니다. 그러나 제가 소개한 바이오컨이나 다른 MBT 처리방법으로는 더러워진 비닐도 재활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자체가 아직 농촌 농자재로 쓰고난 폐기물을 철저하게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오염 이슈가 발생합니다.

 

저도 17년전 처음 전원으로 거주지를 옮겼을 때, 제일 골치를 썩혔던 부분이 바로 비닐쓰레기 소각하는 이웃입니다. 농사짓는 할아버지가 이웃에 계셨는데, 이 분은 생활쓰레기, 농자재 비닐쓰레기를 소각해서 처리하곤 했습니다. 불을 붙이면 제가 찾아가서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고 항의해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면사무소에서 쓰레기 소각이 불법이라는 홍보를 많이 하고 또 쓰레기 소각하는 경우, 면사무소에 연락하면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 곳에서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유럽이나 뉴질랜드 등 선진사회에서 이런 이슈가 제기된 것을 본 경험이 없습니다. 다들 환경에 대해, 이웃에 대해 배려를 하고 또 행정기관에서도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이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쓰레기 소각, 불법처리와 같은 이슈가 사라져야 합니다. 제가 사는 북한강변에 산책로가 있는데, 강가에 지저분하게 널부러저 있는 쓰레기를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 많이 듭니다. 강 속에도 엄청난 쓰레기가 가라 앉아 있다고 하니 마음이 심란하기 까지 합니다.

 

위의 글을 쓴 분이 제안한데로 지자체는 행정체계를 강화하고 또한 자발적인 시민계몽운동도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전원생활을 동경해 시골로 이주해 오는 사람이 많아야 지자체도 살아날텐데, 쓰레기 불법소각으로 인한 공기오염으로 오히려 시골행을 피하게 되다면 웃지 못할 아이러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