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 리조트
7월 중순에 선친 성묘을 겸하여 강원도 일대를 5일간 다녀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느 곳이나 다 그렇지만, 강원도 일대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습니다. 짧은 이번 여행에서도 아름다운 바다와 산, 그리고 계곡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13년간 살면서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녔지만, 우리나라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강원도 태백은 태백산맥의 깃점으로서 해발이 높아 여름 휴양지로서 훌륭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태백시 자체가 해발 600미터에 위치하고 있고 산쪽으로 좀 더 올라 가면 금새 해발이 1000미터나 되는 곳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과 같은 열대 지방에도 휴양지가 많이 있는데, 바로 해발이 1000미터가 넘는 고원 휴양지 입니다.
1980년대 초에 스위스를 여행 하면서 깊은 산중에 리조트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 때 만해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콘도 시설이 많이 없던 때라, 저는 이런 시설이 참 대단하게 느껴 졌습니다. 이번에 태백을 방문하면서 오투리조트를 들러 봤습니다. 고원휴양지에 골프장, 스키장, 콘도를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이곳에서 자란 저에게는 감회가 깊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투리조트에서 내려 다본 '절골'이라는 깊은 계곡 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자주 소풍을 갔던 곳입니다. 멀리 태백시가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투리조트의 스키장 모습입니다. 슬로프 길이가 아주 길어서 스키 마니아들이 용평 보다 더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눈 오는 기간이 길고, 또 기온이 낮기 때문에 스키장으로서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투 리조트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스키장 주차장입니다. 이곳 스키장과 강원랜드의 하이원 스키장을 연결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처럼 스키 패스를 가지고 하루 종일 다른 슬로브를 오갈 수 있는 슬로프 마을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오투 리조트의 콘도 시설입니다. 한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끼고 바람이라도 불면 피부에 소름이 돗습니다. 여름 한철 지내기는 이 보다 더 쾌적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바다 보다는 고원 휴양지가 더 좋아 보입니다.
강원랜드 카지노와 하이원 리조트가 들어선 사북에 비해서 태백시는 리조트 건설이 다소 늦었습니다. 오투리조트가 시설투자비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되었으나 아직 투자비 대비 충분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 민간 매각이 고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 태백이 고원 휴양지로서의 요건을 하나 둘 갖추어 가고 있어서 멀지 않아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다만 너무 조기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므로 해서, 프로젝트 자체가 난관에 부딪칠까 염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