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방송/글로벌경영 강의

빵굽기와 가문의 국제화(?)

리스크맨 2010. 8. 30. 14:13

빵 구어 보셨습니까? 밥은 지어 보셨지요? 밥이 햇반으로 인스탄트화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빵은 가게에서 공산품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산품인 빵을 밥처럼 집에서 굽고 싶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빵굽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재미 있습니다.

 

밥은 사실 구성의 다양성이 제한적입니다. 잡곡을 섞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빵은 내용을 아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일유학시절부터 아침을 빵으로 먹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빵집 빵 (식사대용으로 하는 호밀빵)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샀습니다. 냉공도에 넣어 두고 아침에 꺼내서 토스터기에 구워 먹었습니다. 맛은 그런데로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제빵기를 할인 판매한다기에 실험삼아 하나 구입했습니다. 가격대비 아주 기가 막히게 효율성이 높은 기계입니다. 빵을 굽는데 3시간 정도 걸립니다. 반죽, 발효, 굽기가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재료를 잘 선택해서 용량이 넘치지 않게 빵통에 넣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이런 기계가 10만원이 채 안된다니!

 

주변 사람들이 제가 구운 빵을 먹어 보고는 아주 신선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최고의 재료를 넣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빵을 굽으면서 논리를 세워 보았습니다. 바로 가문의 국제화 입니다. 가문을 국제화 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관리 잘못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제가 지난 학기 '국제경영학' 강의를 하면서 가문의 국제화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발굴했습니다. 국내에서 제한된 기회를 세계적으로 나가서 잡은 사람들입니다.

 

제가 독일에 살 때, 한국에서 연수 오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이 짧은 연수기간에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아침식사입니다. 서양에서는 빵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제과점 빵이 아니라 식사를 대용할 호밀빵, 무가당 빵입니다. 빵에 햄이나 잼을 올려 먹으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습관이 안되면 견디기 힘듭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 집 두 아들이 모두 외국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기숙사에서 현지 학생들과 지냈습니다. 집에서 빵을 먹었기 때문에 아침식사 때문에 고생한 적을 없었습니다. 유럽의 샌드위치를 오히려 현지 애들 보다 더 좋아 합니다.

 

자녀들이 어차피 국제적으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점점 더 커집니다. 아예 아침식사를 빵으로 바꾸어서 아침 식탁의 번거로움도 줄이고 아이들을 국제화 시키는 연습도 해 보세요.

 

저는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 받침이 없는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좋은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어려운 이름을 지은 한국사람들이 영어 명함에 근본도 없는 외국이름을 넣습니다. 부르기 좋은 이름을 지으면 이런 궁색한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빵굽기에 취미를 들이면서 굳이 그 의미를 국제화로 찾아 보았습니다. 침소봉대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