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멘토링/군대 리스크관리

간편한 군대생활 리스크관리 방법

리스크맨 2011. 1. 31. 20:58

 

부모님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아들의 무사한 군생활입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에 가 보면 부대장들의 관심사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많은 이슈가 군생활동안에 발생합니다. 99.999%의 아들들은 모두 무사히 군생활을 마칩니다.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이 작은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좀 더 주의하고 예방하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바로 이런 예방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조직에서 리스크를 아주 간단하게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가지 리스크 중에서 가장 시급한 5가지 리스크를 골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제가 기업에서 활용하던 방식을 아들의 군생활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시급한 5가지 리스크를 Top 5 리스크라고 합니다. 탑 5 리스크를 선정하는 기준은 아래 매트릭스에서 보듯이 발생가능성과 발생 시 영향정도 입니다.

 

사실 생각하기도 별로 달갑지 않지만, 군복무 중에 생기는 이슈는 참 많습니다. 군생활에 대한 목표의식, 인내심과 극기력, 군생활 적응,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 여자친구 이슈, 자존심에 대한 상처, 내성적 성격, 상급자와의 불협화음, 각종 안전사고, 보직관련 애로사항, 가족의 배려 등등.

 

아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이런 이슈들이 클 수도 있고 경미할 수도 있습니다. 군대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이슈를 극복할 충분한 인내력과 극기력이 있는 것이지요. 이슈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평소 아들에 대한 이해, 전화, 휴가 때 이야기 등을 통해 아들의 개별상황이 어떤 지를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발생가능성은 이런 이슈가 실제 현실로 나타나 문제가 될 소지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정도입니다 (확률). 가장 간단하게는 강, 약 두 가지로 구분하면 됩니다. 발생가능성이 높으면 강, 낮으면 약으로 표기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발생했을 때 아들의 군생활에 주는 영향력을 따져 봅니다. 이 역시 가장 간단하게 강, 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이 아주 강력한 것은 강으로 다소 약한 것은 약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선정된 이슈를 위의 두 가지 기준으로 나열하여 가장 시급한 이슈 5가지를 고릅니다. 우선적으로 이렇게 선정된 5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여러 가지를 다 하려고 하는 것 보다 집중력이 생깁니다.  

 

다음 방식은 아래 그림의 매트릭스 분석법입니다. 아들에 해당하는 집중관리 이슈를 나열해 봅니다. 그리고 이를 아래와 같은 발생가능성과 영향력 매트릭스에 위치를 기재합니다. 이때는 탑5 이슈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이슈를 찾아서 기재합니다. 아래 매트릭스를 1, 2, 3, 4분면에 나누어서 생각해 봅니다. 각 분면마다 이 이슈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전략은 각각 다릅니다.

 

1분면은 발생가능성도 높고 발생했을 때 영향력도 매우 높은 이슈가 기재된 분면입니다. 예를 들면 질병박생과 같은 것입니다. 이 빨간색 1분면에 기재된 이슈가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도 시급히 대응해야 하겠지요. 제 조카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몇 년전에 무사히 제대하고 지금은 캐나다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포병으로 근무하면서 무거운 것을 너무 많이 들다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디스크의병제대라는 카페가 있을 정도로 이런 종류의 이슈는 흔히 발생합니다. 그런데 어찌 되었는지 말년에 병원 체류 후 다른 부대로 전속되어 갔습니다. 참으로 난감하지요. 이런 경우 아들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바로 대처를 잘 해서 무사히 제대한 경우입니다.

 

다음은 2분면에 대한 대응전략입니다. 이 이슈는 발생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이슈가 발생하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심할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갈등을 예로 들수 있습니다. 2년은 젊은 남녀에게는 긴 시간입니다. 군 밖에 있었더라도 서로의 마음이 변할 수 있는 긴 시간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군복무 중에 이 이슈가 생기면 아들은 의외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이것이 이슈화 되었을 때 영향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예방도 하고, 부모로서 지원도 해야 합니다.

 

3분면의 이슈는, 발생가능성은 매우 높으나 영향정도가 낮은 경우입니다. 요즘은 선임과 후임간의 수평관계가 많이 이루어져 '선후임간의 갈등'을 예로 들어 봤습니다. 그러나 이 이슈는 부대에 따라서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띨 수도 있으니, 여기서는 단지 예시라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는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여 이슬비에 옷이 젖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신임으로서 선임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 (요즘 육군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 4분면은 발생가능성도 낮고 영향력도 낮은 이슈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도 적절한 마인드 컨트롤, 부모의 지속적인 지원, 목표의식 등을 가지고 아들이 스스로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분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군생활 동안 정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선임병이 되었다고 해서 군복무의 이슈가 없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선임이 될 수록 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아들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6개월에 한번 정도 이런 분석을 해서 up date를 해야 합니다.

 

제가 글로 장황하게 써서 그렇지 사실 그리 복잡한 분석방법이 아닙니다. 아들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간단하게 이슈 리스트를 작성하고, 이 이슈를 매트릭스에 기재 (이를 Positioning이라고 함) 하면 됩니다. 재미있는 분석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