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일상의 아름다움
소박한 삶
리스크맨
2012. 12. 7. 08:00
스코트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제가 지금도 가끔 서재에서 뽑아 읽어보는 책입니다. 산해진미 보다 손수 기른 채소로 준비한 소박한 밥상이 육체를 풍요롭게 합니다.
어제 저녁에 이웃에 계신 어르신 한 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복통이 심해서 병원엘 가야 겠다는 전화입니다. 급히 저녁을 먹고 어르신을 8킬로미터 떨어진 양수리의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입원을 시켜 드렸습니다. 제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이 지낸지 13년이 되었는데 이젠 그 분들도 저를 잘 받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전철에서 아내를 픽업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분을 함께 태우고 왔습니다. 차를 내릴 때 마중 나온 남편이 우리 차를 바라보고 고맙다는 인사를 허리 구부려 합니다. 별 것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젊어서 한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한번 뿐이 인생인데 뭔가 특별한 성과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나. 유학을 하고 전문가가 되고 높은 자리에 앉아 중요한 일을 감당하고 뭐 이런 것이였습니다. 금융회사 임원을 퇴직하고 컨설팅과 대학강의를 하는 일을 주로 하면서 지내는 요즘이 아주 좋습니다. 그야말로 소박한 밥상과 같은 삶입니다.
좀 더 지금 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지속성을 더 하면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 같습니다. 소박한 삶의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