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5060 위험관리

산(山)판 지엠시 운용하시는 어르신

리스크맨 2012. 12. 27. 22:07

우리 집에 화목 보일러를 설치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화목 보일러는 성능을 100% 발휘하고 있습니다. 요즘같은 엄동설한에도 우리 집은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을 유지하며 따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심야전기 보일러를 사용할 때 보다는 더 안심이 됩니다.

 

화목 보일러는 땔감 나무를 준비해야 하는데, 금년에는 미리 땔감을 모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웃집에 나무를 트럭으로 파는 사람이 있어서 그 곳에서 오늘도 한 트럭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80만원입니다. 완전 참나무는 희귀해서 구하질 못하고 잡목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화목 트럭을 운전하시며 사업을 하시는 이웃집 사람이 70세가 넘으신 어르신입니다.

 

산판 (높은 산에 험한 길을 따라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는 일) 산길을 오르내리며 땔감이 될 만한 나무를 모으고 이 나무를 참나무, 잡목, 목재 등으로 분류합니다. 참나무는 땔감으로 최고의 품질이므로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산판을 오르내리는 차는 보통 화물차로는 안됩니다. 힘이 좋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릴 수 있는 차는 제무시 라고 하는 GM 트럭입니다. 요즘은 군용차로나 가끔 볼 수 있는 차입니다. 이 어르신은 이 제무시를 애지중지 아끼고 기름치고 관리합니다.

 

오늘도 이 어르신이 우리 집에 나무를 실고 왔는데, 집 뒤뜰에 지붕이 닿을락 말락하게 곡예하듯이 차를 후진해서 멋지게 나무를 덤프로 하차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하게 직업활동을 하고, 자신의 애마를 돌보는 제무시 어르신이 성공적인 노년기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래의 전문성과 소득 매트릭스에서 살펴보면 3분면에 해당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성은 그나지 높지 않지만(올드 타임머 자동차를 수리하는 특수 기술은 인정), 소규모의 수요가 있는 분야입니다. 육체노동에 해당되지만, 기계를 이용하니 웬만한 노년에도 가능합니다. 상당히 부유하게 사는 것을 보면 수입도 적지 않으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