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진로 준비 시기는?
이번 계절학기에 대학 4학년 학생들이 30여명 등록을 했습니다. 가을부터는 취업을 시도할 학생들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거의 대부분 대기업 취업입니다. 어제 막내 아들 동네 친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현재 공익으로 군 복무 중이고 병역을 마치면 4학년 1년을 더 다니고 졸업입니다. 좋은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해오고 있습니다. 진로가 금융기관이라서 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우리 집 막내 아들도 3학년 1학기를 마쳤으니 내년 가을 이맘 때면 취업을 시도할 때입니다.
김난도 선생의 '아프니깐 청춘이다' 라는 책을 어제 한 카페에서 봤습니다. 이 책이 무려 수 백 판을 찍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이 10만권이 팔리면 시대의 트랜드가 된다고 합니다. 한 쇄에 3000권을 찍었다면 백만권 이상이 팔렸다는 의미인데, 참 대단합니다. 그 만큼 오늘날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시대의 트랜드를 말해 줍니다.
진로는 언제 정하면 좋을 까요?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정할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늦을 수록 좋겠지요. 그러나 공급자 시장이 아닌 수요자 시장이 되어버린 취업시장에서 마냥 뒤로 미룰 수도 없습니다. 앞 글에서 예를 들었던 20세인 한 SDU 제자처럼 일찌감치 자신의 캐리어를 정해 간택을 받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그러나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막내아들이나 그 친구처럼 1년 반 전이면 적절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진로가 무엇이 될지를 잘 생각해 보고, 남의 대학시절에 그에 맞는 과목을 더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진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블로깅이나 Linkedin, 트위터, 사이버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구글 채용팀은 아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채용예정자를 거의 확정적으로 선별하고 인터뷰를 통해 확인만 한다고 합니다. 그 만큼 관심분야의 디지털 활동이 중요합니다.
금융기관으로 진로를 정한 젊은이가 금융기관에 대해, 금융의 이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면 양자가 다 불행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증권회사 임원으로 있을 때 신입사원 최종면접을 여러 차례 해 보았습니다. 결국 자신이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본 응시자가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4학년 2학기가 되어서 자신의 진로를 정한다고 하면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제가 젊은이 멘토링 게시판에 삶의 목표, 장단기 목표, SWOT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양식을 올려 두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쯤에 이 자료를 글로 적어 보는 것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이정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