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3040의 위험관리

40대의 노후설계 - 일과 전문성

리스크맨 2013. 10. 20. 22:24

평생학습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노후설계(2) - 일과 전문성

 

이제 본격적으로 노후설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몇 년 사이에 노후설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바로 인류가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장수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세대는 60세에 은퇴한 후 20년 정도 살았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제 아내의 외할머니는 금년 96세이시며 장모님은 80세입니다. 65세에 은퇴한 후 30년 이상의 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현재의 노년세대는 고독고, 병고, 빈고, 무위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년의 장수리스크에 노출된 것입니다. 40대인 여러분들이 성공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삶의 여섯 가지 핵심요소인 일(전문성), 재정, 가족, 사회관계, 건강, 취미을 젊은 시절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노후설계을 저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노후설계란 ⓵ 삶의 목표달성을 통한 자아실현을 위해 ⓶ 삶의 전 단계에 걸쳐 ⓷ 현재와 미래의 환경변화를 인식하고 ⓸ 이를 바탕으로 삶의 6가지 핵심요소를 계획하고 ⓹ 계획한 내용을 올바로 실행하며 ⓺ 그 실행 결과를 점검하고 피드백(feed back)하는 현대인의 변화관리입니다. ⓵번은 이런 내용입니다. 행복학 연구에 의하면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지만, 여러분들 누구나 삶의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목표를 글로 적어 보는 것입니다. ⓶번은 20대부터 죽을 때까지 삶의 전 단계에 걸쳐 이러한 변화관리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90대 노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40대인 여러분들은 시기적으로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⓷번의 환경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평생학습의 시대가 되었는데, 수십년 전에 배운 내용으로 살겠다고 하면 변화관리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겠습니까? ⓸~⓺번은 변화관리의 기본기술입니다. 계획-실행-피드백-계획의 순환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는 강의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삶의 여섯 가지 핵심요소 중에서 일/전문성에 대해 먼저 설명하려고 합니다. 장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일과 재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평생교육기관에서 전문적인 컨텐츠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노력을 합니까? 이제 직장의 시대는 가고 직업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노인의 4고 중에서 가장 심각한 고통이 무엇이냐고 조사(미래에셋 85%가 일이 그립다)해 보면 바로 ‘무위고’입니다. 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고통입니다. 여행하고 골프치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면 지겨워 집니다. 남을 돕는 봉사활동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성이 있어야 가치있는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보상을 받는 노년의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전문성을 갖출 수 있습니까? 현대사회는 발전이 매우 빠릅니다. 이전 시대에 10년이 걸릴 정보가 지금은 6개월 만에 쏟아져 나옵니다. 평생학습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학습능력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습득하는 수신능력, 배운 지식을 발표하는 발신능력, 숫자감각, 문제해결능력(창의력)입니다. 수신능력은 책을 읽고 나의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강의에서 메모하기 등 일상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지식을 받아들이고 이를 지혜로 발전시키는 능력입니다. 누구나 조금의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발신능력은 나의 전문적인 지식을 대화, 글, 강의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어느 분야든 나의 창의적인 결과물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현대는 복사본은 가치가 없습니다. 나의 고유의 원본만이 가치를 가집니다. 이 원본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백 권의 책을 읽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쓰라는 말을 이해해야 합니다. 책에는 나의 원본인 창의적인 결과물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 숫자감각이 중요합니다. 저는 은행원으로 30년간 일하면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회계법인에서 일을 배우면서 숫자를 더하고 빼고 맞추는 훈련을 했습니다. 숫자를 옮길 때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두 번 이상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1000억원, 1조원 이라는 숫자의 크기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 주제로 다룰 재무설계를 위해서도 기본적인 숫자 감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제해결능력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전문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델링 능력, 이해관계자와 협상하는 능력, 팀원들의 힘을 시너지를 내도록 리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전문교육이수자 비율은 매우 높지만, 직장내에서 전문성 습득체계는 부족합니다. 무차별적 순환근무제, 전문지식이 필요없는 품의제도, 학연 지연 등에 의존한 연고형 비즈니스, 사회운영체계의 비전문화 등이 원인입니다. 결국 전문성에 대해서는 개인차원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평생교육기관 등을 통해 지원되는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여 스스로의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제가 금융기관에서 부장, 임원으로 11년 동안 했습니다. 매우 전문적인 분야인데, 이곳에서 높은 학력을 가진 경력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가 없는 일반관리자로 남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일인당 2만불에서 3만불의 시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2만불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회 전체의 전문성 부족 때문입니다. 최근 국가에서도 1인 전문기업의 육성을 위해 많은 정책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식사회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전문성 리스크는 가장 심각한 개인리스크입니다. 미용, 이발, 요리, 공예 등과 같은 전통적인 손재주 기능에 전문성을 덧입혀 성공한 사례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나의 전문분야 기능에 이론과 세계적인 트랜드, 디자인까지 결합하면 누구나 심오한 경지의 대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전 시대에는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사’자가 들어간 직업 정도가 전문분야였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사람과 자연이 모두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심마니 송 무학’ 이런 명함도 있습니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전문가 대열에 들어 설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리스크가 따르는 자영업처럼 자본이 투자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전문성이란 자본재(시설+운영비용) 보다는 지식이 가치의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이 OECD평균의 3배입니다. 사업리스크를 개인이 홀로 짊어지는 자본적 자영업은 경계해야 합니다. 남이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에세이에서는 재정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