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맨 2015. 4. 28. 17:37

<25톤에 달하는 장개석 총통의 동상이 타이뻬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음>

 

김중구 Risk Expert 대만 견문기 6 - 대만사회의 리더쉽과 장개석 총통

 

앞에 언급했던 구성적 요소와 생산적 요소 개념은 독일 경영학에서 다루어 지고 있다. 이것은 기업뿐 만 아니라 여타 조직이나 국가차원에도 적용할 수 있다. 대만사회의 구성적 요소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오늘 오후 장개석 총통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기념관은 1975년 장총통이 89세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대만국민들과 전세계의 화교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기념관의 정면에는 89계단인데 이는 총통의 나이와 같다. 이 기념관은 타이뻬이 시내에 7천여평의 땅에 자리잡고 있다.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경내에 오페라극장 등 시설이 갖춰져 주말이면 시민들로 꽉 메워진다고 한다.

 

기념관에는 장총통과 관련된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김구선생, 장총통, 손문선생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이 입구에 걸려 있다. 2차대전 후 세계 4대 강국의 지도자로서 루즈벨트, 처칠, 스탈린과 어깨을 나란히 했던 그의 사진자료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3층에는 25톤에 달하는 장총통의 거대한 동상이 타이뻬이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두 명의 초병이 미동도 하지 않고 좌우에서 동상을 지키며 예를 표하고 있다. 죽은 장총통이 살아 있는 두 위병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확인삼아 2분 동안 위병의 동영상을 찍어 봤다. 정말 눈도 깜빡하지 않는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위병이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개인의 고행을 수반하는 형식치레가 정말 정당한 지 묻고 싶었다.

 

모택동 중공군과 국공내전을 치를 때 국민당 군벌들의 부패는 잘 알려져 있다. 미군이 군벌들이게 지원한 무기가 트럭째 다시 공산당에게 팔렸을 정도다. 막강한 군대를 가진 국민당 정부가 헐벗고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모택동의 중공군에게 밀려 대만으로 패퇴하였다. 기념관에는 장총통이 아들과 함께 중국쪽 바닷가에서 본토를 망연히 바라보는 그림이 걸려 있다.

 

장개석군대는 대만으로 패퇴하며 중국대륙의 역사적 보물 대부분을 싣고 왔다. 야사에 의하면 중공군이 이 배를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었지만 보물이 손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수방관했다고 한다. 나치의 파리 공습명령을 거부한 한 장군의 판단으로 그 도시는 오늘날도 인류의 사랑을 받는 도시로 남아있다. 고궁박물관의 60만점에 이르는 보물을 오늘도 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와 보고 있다.

 

이쯤에서 대만사회의 구성적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보자. 대만사회를 관장하는 리더쉽이 도덕성,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축면에서 어떤 수준일까? 복잡한 현대 산업/도시화된 사회를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발전시키에 충분한가? 홍콩처럼 중국에 흡수되지 않고 독립국가로 지속적으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대만은 국가경쟁력이 세계11위라고 한다. 22위인 한국에 비해 월등하다. 과연 이 평가가 제대로 된 것인가?

 

내가 국가리스크관점에서 던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에는 4일간의 여행은 너무 짧다. 대만이 G2국가 중국과 대립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 방법 외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만국민들이 행복해야 한다. 대만구성원 전체의 행복의 총합이 중국보다 더 우세해야 한다. 이런 대만의 미래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대만 지도부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