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 말 입실완료
오늘 우리 집에 말이 한 마리 들어왔다.
이웃에 서울에서 부부가 이사를 왔는데 말을 타는 분들이다. 11월 11일 이사를 왔는데 그 전부터 우리 마을을 오면 우리 마장에서 승마를 했다.
말을 잘 타는 사람이라 자기 말을 갖고 싶어했다. 이걸 자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자마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렌트카를 쓰다가 지가용을 갖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자마를 가지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직접 집에서 말을 키우는 방법이 하나다. 이건 약간의 땅이 팔요하다. 너무 좁으면 말도 사람도 힘들다.
또 다른 방법은 말을 승마시설이 되어 있는 곳에 하숙을 시키는 것이다. 기왕에 있는 마장을 사용하고 말의 관리를 승마장에 맡기는 방식이다. 물론 월 하숙비를 자불해야한다.
우리 마장은 아침 우리 가족의 기승시간을 마치면 하루 종일 비어있다. 마방도 아직 약간 여유가 있다. 이 분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하숙 말을 받기로 했다. 오늘 공주에서 말이 도착했다. 말 이름은 거기서는 이쁜이라고 했단다. 우리 집에서는 뭐라고 부를 지 작명을 해야한다.
이뿐이가 2시쯤 도착하여 마장 한 쪽에 뒀다. 우리 말 2마리는 밖의 풀밭에 격리해 뒀다. 서로 괴성을 지르며 상대에게 위협을 가한다. 1시간 후에 철책을 사이에 두고 말들을 수인사를 시켰다. 머리를 맞대고 냄새를 맡더니 이내 으르렁 거리며 상대를 심적으로 제압하려고 한다. 두어시간 지난 후에 이쁜이를 마방에 넣고 다른 두 마리를 탔다. 저녁시간이 되어 나머지 두 마리도 마방에 넣고 알곡사료와 건초를 줬다. 먹이가 있는 동안은 각자 자기 방에서 먹기에 바쁘다. 다 먹고 나면 서로 힘겨루기를 계속 할거다.
말은 무리동물이라 반드시 서열을 정해야 한다. 나이나 덩치는 상관이 없다. 어떤 놈이 리더쉽이 있고 깡이 있는 지가 서열 정하는데 핵심요인이다. 내일 아침에 나가보면 대충 1, 2위가 정해질 것이다. 무스탕과 쥴리만 있을 때는 무스탕이 우두머리였다. 새로온 이쁜이가 덩치가 큰 더러브렛이니 쥴리는 가볍게 이길 것이다. 무스탕은 덩치는 약간 작지만 리더쉽과 권위적인 행동을 하는 녀석이라 이쁜이와는 막상막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