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일상의 아름다움

세상은 좁아요!

리스크맨 2008. 10. 16. 09:31

금년 4월 일본 생태견학을 다녀 왔습니다. 그 때 일본어 통역을 유창하게 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금융계에 있다고 하니 관심을 보이셨던 분인데, 여의도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국제부동산자산운영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신 분이라, 제가 막내 아들 대학 진학과 관련하에 자문을 구했습니다. 해서 몇 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과 함께 일하는 사장이 제가 근무하던 독일은행에서 저에 앞서서 같은 일을 했던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참 좁습니다.

 

30여년 전에 제가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몇 일간 혼자 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전 부근의 대둔산 아래 천막을 치고 혼자 야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친 옆 천막에 대구 경북대 독어교육과 학생들이 야영을 했습니다. 저녁식사에 저를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독일 유학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독문과 학생들이라 관심을 보였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후 독일에서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저는 Aachen이라는 도시에서 있었습니다. Bielefeld라는 다른 대학도시에서 온 후배가 어떤 분이 저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방문자의 얼굴이 눈에 익었습니다. 분명 초면이 아니였습니다. 상대방도 그렇다고 해서, 살아온 족보를 초등학교부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공통점이 없더란 말입니다. 거의 포기 단계에서 경북대에 다녔다는 것과 대둔산의 기억이 났습니다. 세상 참 좁지요.

 

그 외에도 많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리스크관리 강의에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리스크관리의 목적은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며, 행복한 삶은 3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노년의 상황에서 물질적, 정신적, 영적으로 평안해야 합니다. 둘째,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 볼 때 후회가 없어야 합니다. 셋째, 죽음을 맞이할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위 둘째의 경우, 일생의 삶에서 남으로부터 지탄 받을 일을 하면, 후회가 없을 수 없습니다. 지금 대면하는 상대방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해야 합니다. 모질게 대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지나간 삶을 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그 사람들을 만나 그 때의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아 있는 삶을 사는 동안, 그런 후회할 일을 하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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