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위험선호도 (Risk Apetite) 개념

리스크맨 2008. 12. 3. 13:55

책쓰는 진도에 푹 빠져 있습니다. 출간 목표가 내년 구정인데, 열심히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리스크관리에 새로 나타는 '위험선호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CEO가 이 개념만 잘 이해해도 기업이 그렇게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책 집필 상, 경어로 쓰지 않았음을 이해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책의 난이도나 내용에 대해 코멘트가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험선호도)

기업의 위험에 대한 태도는 매우 개별적이다. 어떤 조직은 위험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다른 조직은 공격적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관리기준 또는 민감성을 위험선호도 (risk appetite) 라고 한다. 위험선호도는 구체적으로는 최대한 허용하고자 하는 위험에 대한 한도로 표현된다. 위험선호도는 조직의 비전, 활동환경,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지 등을 감안하여 결정된다. 조직의 전략과 이를 기준으로 정렬된 사업목표 역시 위험선호도 설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조직 전체적인 수준이 결정되고 달성목표에 따른 성과목표를 부여 받은 하위조직으로 배분된다. 또는 하위조직 자체적으로 위험선호도를 설정하기도 한다.

 

기업의 경제적 자본이 산정되면 이 보다 낮은 수준의 최대위험허용한도를 정하며 이것이 곧 위험선호도의 구체적인 지표가 된다. 아래 표의 경우를 살펴보자. 기업 전체의 위험 허용한도를 11,500로 정했으며 실제 소진된 위험의 크기는 8,000으로서 전체 한도의 69.5%에 해당한다. 위험측정 지표로는 최대손실가능액 (VaR: Value at Risk)을 적용하고 있다.

 

 

신용위험량

시장위험량

금리위험량

전체 위험량

리스크량

7,000

300

700

8,000

허용한도

10,000

500

1000

11,500

한도소진율

70%

60%

70%

69.5%

측정방법

VaR

VaR

VaR

VaR

 

보수적으로 위험선호도를 관리하는 기업은 은닉자본과 당해년도의 목표이익 만으로 위험허용한도를 정하기도 한다. 이 말은 실제 기업활동을 위해 안게 된 모든 비예상손실 (위험)이 현실화 된다고 할지라도 이 기업은 자기자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높은 신용등급의 유지를 전략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와 같은 수준의 보수적인 위험선호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수 년 전부터 BIS자기자본규제를 준비한 선진수준의 유럽기업들은 이미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신용평가기관의 컨설팅을 받았다.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기준을 이해하고 AAA와 같은 상위등급을 위한 각 분야의 재구성을 마쳤다. 그러한 내용에는 기업의 위험선호도를 매우 보수적으로 정하고 정기적으로 위험관리 리포트를 작성하는 등 위험관리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앞 쪽의 위험량 종합표에는 신용위험, 시장위험, 금리위험 만 표시되어 있지만, 계량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이 포함될 수 있다. 나아가 비계량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이를 정량화하여 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험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가능한 현실 경영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위험관리 범주에 포함시키는 능력, 위험간 상관관계를 감안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발달된 위험관리기법들이 점차 에너지 기업, 철강산업, 통신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산업의 고유한 특징을 감안하여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부문에서도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위험선호도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