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경은 1953년 영국의 에베레스트산 원정대원으로 선발되어 5월 29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정상에 오른 등산가 입니다. 본인은 항상 양봉가라고 겸손하게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몇 년전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존경 받는 인사로서 살아 있는 사람이 화폐에 사진이 들어가는 경우는 이 분이 처음이였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가면 힐러리 경에 대한 흔적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남섬의 마운트 쿡을 오르는 동영상을 보니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산 등정 연습을 이 마운트 쿡에서 했다고 합니다. 마운트 쿡은 3,754m 로서 에베레스트에 비하면 높지 않은 산이지만, 빙벽으로 이루어진 정상이 매우 험해서 에베레스트 등정 연습장으로는 아주 적격이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국은 사실 The United Kingdom 입니다. 즉, England, Wales, Scottland, North Ireland가 합쳐진 나라입니다. 월드컵에는 이 네 나라가 다 개별국가로 출전합니다. 이 외에도 영국은 영연방 회원국이라는 체계를 갖추어 있어서 옛 식민지 였던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아일랜드 등의 나라 들이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1953년 당시 뉴질랜드인인 힐러리 경이 영국의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속해 있었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를 사람을 본토 영국인이 아닌 뉴잴랜드 식민지 사람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남극 탐험을 하려다가 실패 했지만, 인디펜던트 호가 파손되었는데도 전 탐험대원을 한 명도 잃지 않고 무사 귀환하여 리더쉽으로 유명한 새클턴 이라는 영국 탐험가가 있습니다. 이 분도 원래는 아일랜드 인입니다. 아일랜드 아타이라는 작은 도시에 가면 이 곳 출신인 새클턴을 기리는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당시 식민지인으로 괄시를 받던 아일랜드 인을 탐험대의 선장으로 임명한 것도 참 대단한 일입니다.
아마도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가졌던 영국의 저력이 이런 포용력과 실력 위주의 인물 발탁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때 로마인 이야기 등 천년 제국 로마에 대한 연구가 왕성하게 벌어진 적인 있는데, 영국에 대한 리더쉽 연구도 한번 해 볼 만한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