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학기에 강의하게 된 '글로벌경영' 교안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없어 블로그글도 좀 뜸합니다. 다음주말이면 교안을 마감해서 제출해야 하니, 곧 지나갈 것입니다.
다윗 왕이 반지를 만들면서 교훈이 될 문구를 하나 새겨 넣으나고 부하에게 말했습니다. 다윗 왕이 교훈이 될 문구라니! 고민을 하던 부하가 지혜의 왕자 솔로몬에게 가서 자문을 구했습니다. 솔로몬이 '다 지나 가리라' 라는 말을 해 주었답니다. 다윗에게 큰 교훈이 되었지요. 승리의 순간에 교만함도, 고통의 순간에 어려움도 모두 지나갑니다. 3주만에 25분짜리 독백강의 42개 분을 기획하고 교안을 만드는 일이 정말 고된 일입니다. 그러나 곧 지나가겠지요.
주위에서는 강의 기획 시간이 없으니 그냥 교과서 하나 선택해서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이버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400명 이상 멘토링을 해 보니, 정말 열의가 대단하고, 실제 강의를 통해 자신의 삶에 필요한 지식을 얻으려는 분들입니다. 어떤 분은 강의를 4-5번씩 반복하기도 합니다. 담당교수로서는 정말 등골이 오싹한 말입니다.
글로벌경영, 국제경영 교과서는 서점에 가면 지천으로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연구대상은 다국적기업, 대기업입니다. 이 기업의 국제경영 이슈가 사이버 강의를 듣는 SDU의 수강생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SDU는 중소기업, 벤처, 1인기업, 대기업/금융기관의 비금융부문 종사가가 절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잠재 수강생들이 국제화 이슈가 없지 않습니다.
토마스 프리드만은 인류의 국제화를 중세부터 1800년대까지를 세계화 1.0 즉, 국가의 세계화 시대라고 하고, 2000년대까지를 세계화 2.0 기업의 세계화 시대라고 했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세계화 3.0 즉, 개인의 세계화 시대라고 했습니다. 개인도 글로벌 삶의 환경에서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게 된 시대입니다.
지구본을 보면 아주 작은 우리나라의 영토와 사면이 바다와 적대국으로 둘어 쌓인 고립무도와 같은 폐쇄된 사회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우리의 기회는 아주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눈을 들어 전 세계를 바라보면, 큰 기회가 보입니다. 우리의 비전을 한반도에 가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개인, 가문, 1인기업, 중소기업의 세계화는 위협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잘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의 기회는 커녕 우리는 파멸에 빠지게 합니다. 중국에 너도나도 진출했던 기업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야밤도주하는 사례가 한 두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글로벌경영의 실패입니다. 수 많은 중소기업이 FTA의 파고를 기회와 위기로 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글로벌 경영학 교과서는 아무 답을 주지 못합니다. 바로 이 고민을 저는 제가 강의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해 보려고 합니다. 세계화 3.0 시대 개인의 글로벌 이슈, 중소기업의 글로벌 이슈를 담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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