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일상의 아름다움

입대한 아들의 첫 편지

리스크맨 2010. 5. 11. 22:56

4월말에 입대해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는 아들에게서 첫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동안 인터넷 편지를 통해서 제가 일방적으로 보내기만 했는데, 아들이 보내온 편지를 보니 감회가 깊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이 새삼스럽게 대단해 보인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1주차 초의 훈련생활이 고달프긴 하나 봅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일이거든 즐겨라 라고 호기를 부리는 귀절을 보내와서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쵸코파이와 사탕을 군대 교회에서 얻어 먹고서는 기분이 좋아다고 하는 걸 보면, 역시 군대가 많은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좋아 졌다고는 하지만, 단체적으로 훈련을 받는 훈련병 시절이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아들이 보낸 편지를 여러 번 읽으면서 행간에 묻어나는 아들의 심정을 느껴 보려고 합니다. 10년전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먼 외국 기숙사에 들여 보내 놓고, 전화로 아들의 심리를 살피던 기억이 납니다. 일찍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했지만, 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잘 견디어 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