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한 나라와의 일대일 친선관계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국회의원들의 친선모임도 있고 고등학교 교류 협회도 있습니다. 어린 학생 때부터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입니다. 고등학교 때 일본의 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서로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한자를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쉽게도 그 이후의 교류가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독일 간에는 비교적 많은 교류가 있는 편입니다. 서로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나라의 크기도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만 해도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가던 나라인데, 지금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한국과 독일의 국회의원, 학자,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한독포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데 개최장소는 독일과 한국을 번갈아 오갑니다. 작년 10월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11차 포럼이 열렸습니다.
금년에는 독일 Goslar에서 12차 한독포럼이 6월 중에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포럼에서 공지한 바에 의하면 2013년은 한국 근로자들이 독일에 처음 파견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며 이를 포럼에서도 기념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1963년 한국이 외국 차관을 목마르게 필요로 하던 때, 독일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담보로 한국에 차관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획을 그었다고도 합니다. 이제 그 때의 일을 기념할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양평에서는 양동면에 독일마을, 한독물류센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동은 서종에서 멀긴 하지만, 같은 양평군이라 개인적으로 애착이 갑니다.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에도 가 보았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긴 한데, 아무래도 독일 근로자들이 거주하기에는 너무 먼 곳입니다. 서울 인근인 양동 (현재의 접근성을 다소 떨어지지만, 제2 영동고속도록가 그 곳을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에 독일마을이 들어서고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근로자 출신들께 저렴한 택지를 공급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양평군과 한독포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양평이 멀지만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살이 >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라인 계곡에 모여든 예술가들 (0) | 2015.06.03 |
---|---|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독일 (동영상) (0) | 2014.04.28 |
정치인의 자존심 - 묄레만의 죽음 (0) | 2012.08.22 |
북한강 전원마을에 울린 칸타타 (0) | 2010.04.06 |
독일 마인쯔 한인교회 (0) | 2009.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