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행은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입니다. 6일간의 이스라엘 방문에서는 기독교인으서의 정체성을 찾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성경 속에 가지고 있었던 의문과 몰이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순례기는 이스라엘 장세호 선교사님의 설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상세하고 은혜로운 안내를 해 주신 장세호 선교사님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텔아비브 공항의 첫 인상. 저 높이 걸려 있는 다윗의 별이 2차대전 당시 유럽에서는 유대인을 상징하는 저주의 표시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 첫 발을 들여 놓으며 다윗의 별을 보면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그 동안 유대인에 대해 많은 글을 읽고 성경에서 이스라엘을 숱하게 접한 저로서도 남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긍휼히 여기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차차 그 내용을 여행기에 적어 보겠습니다.
첫날의 일정은 텔아비브 공항에서 가이사랴 항구도시로 직행했습니다. 이 곳은 헤롯이 로마로 향하는 뱃길이 있는 항구도시를 건설하고 황제에게 바치는 의미로 가이샤라라고 이름을 지은 곳입니다. 해변에 당시 궁전터가 남아 있습니다.
가이샤라는 크리스찬에게 매우 의미있는 도시입니다. 로마인 백부장 고넬료가 이곳에서 전도를 받고 성령체험을 합니다. 고넬료의 가족이 5-60명이 된다고 보고, 당시 백부장은 3-4년에 한 번 임지를 바꾸었습니다. 사도바울이 로마서를 쓴 배경은, 고넬료로 인해 이미 기독교가 로마에 전파되어 어느 정도 크리스챤이 생긴 것으로 사가들은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고넬료에 성령이 내린 것으로 인해 사도행전 15장에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어디까지 이방인들에게 율법을 지키게 할 것인가를 논하며, 이방인의 성령체험을 베드로가 보았다고 증언하기도 합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유대인들에게 성령이 처음으로 내린 이후, 가이샤라에서 이방인에게 첫 성령이 찾아온 뜻깊은 장소입니다.
우리일행이 도착한 날은 유대인 절기로 초막절 첫 날이였습니다. 가이샤라 궁전터는 National Park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현지인 방문객이 아주 많았습니다.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유적지를 찾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궁전터 전체를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도면을 참고하면 당시 웅장한 궁전의 규모가 상상이 됩니다. 헤롯이 신에게 도전한 건축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궁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대리석으로 지었는데, 이스라엘에는 대리석이 생산되지 않으므로 모두 로마에서 배로 실어온 것입니다. 헤롯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래 그림은 당시 궁전의 스케치입니다.
화장실로 인도하는 표시가 물고기 모양으로 특이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물고기 머리 쪽이 화살표 방향입니다.
궁전터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원형극장 출입구입니다.
원형극장의 모습. 이 정도 규모이면 동시에 몇 천명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앰프시설이 없이도 연주회, 검투, 연설 등을 할 수 있도록 음향전달이 잘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시대에 건설된 모든 원형극장이 이런 구조입니다. 이 극장에서는 요즘도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때는 겨울채비를 위해 스피커와 조명장치를 철거하고 있었습니다.
이 극장에는 요세프스의 역사서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칼라굴라(이 황제의 다음황제가 네로)가 제위에 있었고 황제숭배사상이 시작된 때입니다. 칼라굴라 황제의 친구이던 헤롯 아그리파 1세는 이런 황제숭배사상을 본따고 싶어 했습니다. 화려한 은비늘로 장식된 옷을 걸치고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극장 중간문으로 등장하며 사람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아그리파 1세는 머지 않아 충에 해를 입어(장염으로 추정) 죽게 됩니다. 죽기전 자신의 이런 행동을 회개했다고 합니다. 왕은 자신이 신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고 이를 즐겨서 하나님의 영광을 취한 잘못에 대해 회개합니다. 왜냐하면, 아그리파 1세는 헤롯대왕의 손자로서 신실한 유대인이였기 때문입니다. 아그리파 1세의 아들인 헤롯 아그리파 2세 때,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됩니다.
원형극장 조감도 입니다.
'세상살이 > 이스라엘·터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벤허의 촬영지 - 가이샤라 궁전 해안 (0) | 2015.10.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