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 잇몸 조직 이식 수술을 한 후, 짜증나는 날씨와 더블어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식한 부위의 상처가 뚱뚱 부워 올랐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갔더니, 처음 4일 정도 붓기가 최고조로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오전 시간에는 별로 증상을 느끼지 않지만, 퇴근 무렵이 되면 통증이 더해 집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을 정상으로 하기에는 역시 수술 후유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진통제와 소염제 덕분에 약기운이 있는 동안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별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수술이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렇게 회복 기간 중에 고통이 심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합니다. 그래서 잇몸 이식 수술이 흔한 수술인지 물어 보았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제 지인 중에 한 분은 입 안에 자동차 한 대를 가지고 다닌다고 농담을 합니다. 치아 임풀란트를 8대 했는데, 한 대당 2백만원, 총 16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원래 치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이 좋겠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치료의 고통이 따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기껏해야 틀이를 착용하는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틀이가 잘 맞지도 않고 자주 교환 할 수도 없으니, 잇몸이 상하곤 했습니다. 말하자면, 삶의 질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재정적으로 넉넉치 못한 분들은 마찬가지 고통을 가지고 있겠지요.
최근 제가 인공혈관과 관련한 비지니스에 관심이 있어서 혈관 계통의 질병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치아, 귀, 눈과 같이 혈관도 결국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후한 혈관으로 각종 질병이 생깁니다. 막힌 혈관을 뚫어 주거나 (스텐트 시술), 인공혈관으로 대체해서 피를 다시 통하게 합니다. 문제는 이런 인공물이 체내에서 오래 가지 못하고 부식하거나 다시 막히는 증상입니다.
제가 아는 한 독일 R&D회사 인공혈관이나 스텐트의 내부 코팅을 체내 자체 DNA로 해결하는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동물실험 중인데, 성공적으로 임상실험까지 마치면 상용화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 멤버 중에 한 분이 저의 Aachen공대 선배인 한국분이시라 그 회사의 한국 자회사 설립을 도와 주고 있습니다.
인공혈관 시장의 규모는 세계적으로 약 1조 2000억원인데,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그 수요가 폭팔적으로 늘어 나고 있습니다.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 산업인 셈이지요. 인간이 사는 동안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높의 삶의 수준을 유지하게 하는 의료산업은 교육과 더불어 전망있는 미래 산업입니다.
잇몸치료로 고생을 하면서, 새삼 이런 분야에 대해 관심이 깊어 졌습니다.
'개인리스크 > 개인위험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통과 행복의 의미? (0) | 2008.08.22 |
---|---|
사전의료 지시서 (0) | 2008.07.29 |
잇몸 수술 (0) | 2008.07.10 |
가족주의는 야만이다! (0) | 2008.06.22 |
서울디지털 대학 강의 (0) | 2008.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