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Concept/CRO-Letter

25 그린 오션

리스크맨 2008. 9. 10. 16:43

중구 CRO-Letter (26) 그린 오션

 

빈민들에게 무료로 냉장고를 나누어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돈을 법니다. 거짓말 같은 사실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로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경제재(經濟財)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가전업체인 보쉬-지멘스는 지난 7월 브라질 전력회사와 제휴하여 전력 고효율 냉장고를 브라질 빈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08.9.10. 보도) 보쉬-지멘스는 고효율 냉장고를 전력 저효율 냉장고와 바꾸어 주고 전력감축분을 탄소배출권 (CERs: 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으로 확보합니다. 그리고 이 권리를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ETS: Emission Trading Scheme)에 의해 거래시장에 내다 팔아서 수익을 냅니다. 탄소배출권이 새로운 경제재가 된 것입니다.

 

환경리스크는 지속가능한 지구보존을 위한 가장 심각한 위험입니다. 그리고 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새로운 환경리스크관리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됩니다.

 

리스크관리의 각 분야가 다 그러하듯이 환경리스크도 중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나라나 기업의 지배구조가 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한 기업의 오너가 아닌 CEO의 임기는 2-3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정부의 임기는 4 (미국), 길어야 5년입니다. 그런데, 환경리스크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매우 깁니다.

 

요즘 그린 오션, 그린 잡(job)이 핫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분야입니다. 지난 4월에 일본 생태견학을 다녀 오면서 지방의 한 환경대학을 방문했습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환경보존과 연결지어 대학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환경을 보존하면서 이를 비즈니스화한 도시로서 독일 남서부의 프라이부르크라는 전원도시가 있습니다. 검은 숲 (Schwarzwald)라는 유명한 숲속에 자리잡은 도시이며 독일 녹색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생태도시 컨셉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이를 수익모델로 발전시켰습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에 환경지배구조 주 전공으로 하는 석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강의가 이루어 지고 한 학기 학비도 500유로 ( 90만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학비도 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생겼지요. 나이가 아직 젊을 분들 중에 환경지배구조에 관심이 있으면 이 생태도시에 살면서 이 대학에서 환경관련 과정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경리스크와 관련한 전문성이 앞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