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개인위험관리

장사장의 30년 계획 (2)

리스크맨 2009. 2. 13. 13:04

어제는 대기업을 은퇴한 장사장이라는 분의 사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를 은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학력과 아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네트워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동기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움추러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까운 일입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이건창호가 독일 은퇴 기술자를 활용하여 한국에 시스템 창호를 도입한 것을 보았습니다. 독일에는 은퇴한 기술자, 경영인들이 자국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기업을 도우는 일에 투입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KOICA에 이런 은퇴 기술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제 후배가 기획처장으로 있는 한 지방대학에서 초빙교수를 뽑았습니다. 석사학위 이상을 가지고 대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봉급은 많지 않지만, 풀타임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요.

 

자 이렇게 봉사나 대학 같은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제한되어 있고 또 마땅한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특기를 살려 1인 기업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습니다. 유럽에는 이미 이러한 1인 기업이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은퇴자가 아니라 젊은 사람들 중에도 1인기업을 일구어 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위 장사장은 그런 1인 기업에서 출발하여 이젠 제법 자리를 갖춘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이상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업활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저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처음 만났지만, 많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었습니다.

 

정리를 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바닥부터 철저히 경험을 하면서 사업을 시작한다

 

2. 은퇴 후 절대 움추러 들지 않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며 적정한 리스크만 테이크 하고 적정한 수익만을 목표로 한다

 

4. 스스로 서류를 작성하는 일 (워드, 파워포인트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 향후 30년 즉 80대까지 직업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완벽하게 준비한다

 

6. 아날로그 방식 보다는 컨텐츠를 갖는 디지털 관련 사업을 한다 (예를 들면, 카피해서 공급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영상물, 책, 지식과 관련된 아이템을 찾는 것)

 

제가 얼마전에 읽은 제3의 인생이란 책의 내용을 보면, 오늘날 은퇴 후에 제3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을 숙명을 설명하며 어떻게 제3의 삶을 준비하는 지에 대해 쓰고 있는데, 장사장은 아주 훌륭한 표본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장사장의 종합행복리포트를 작성해 보고 싶습니다. 사례로 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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