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전원생활

전원생활 advice

리스크맨 2009. 2. 26. 00:20

제 블로그를 보고 서종면 지역의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진 부부를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서래 마을에 있는 찻집에서 만나 한 시간 가량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제 블로그를 통해 이미 제가 쓴 글을 많이 읽었고, 특히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오랜 지기처럼 말이 통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내가 수요 예배를 가는 바람에 저만 가서 이 부부를 만났습니다.

 

부부가 함께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곳을 물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5년전의 제가 그랬던 것 처럼, 서종면 문호리에 한 눈에 반하게 되었답니다. 저도 그 때, 우연히 찾아갔던 그 동네가 맘에 들어, 결국 그 곳에 터를 마련하게 되었지요.

 

전원생활은 동경 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여러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저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이 이슈를 다룹니다. 주변에 전원생활을 섯불리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권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두리지 말라. 이 부부가 막상 서종면으로 정하고 그 곳에서 집이나 땅을 알아 보고 있는데, 급매물을 놓치지나 않을까 무척 서두르고 있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됩니다. 시골 땅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불경기인 때는 항상 급매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2. 큰 돈을 투자하지 말라. 유동성 이슈가 개인위험에는 무척 중요한데, 너무 큰 돈을 전원주택 마련에 투자하면 유동성 이슈가 발생합니다. 재산가가 아니면 5-7억원을 전원주택에 묻어 둔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차라리 작은 규모로 시작하고, 나머지 돈을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원생활을 그 토록 원한느 것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세요.  땅을 사서 콘테이너를 하나 설치하여, 봄-가을까지 가끔 주말에 가서 정원과 텃밭을 가꾸기만 해도 일단 첫 사랑의 갈증은 충족됩니다.

 

3. 전원주택은 땅은 넓게, 건물은 작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철칙입니다. 집은 사는 순간부터 가격이 떨어집니다. 땅은 시간이 지나면 거의 가치가 상승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집을 구태어 크게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창고는 외부에 항상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장기 계획을 세워서 천천히 즐기면서 진행하라. 전원주택지를 마련하고, 땅을 다듬고, 정원을 가꾸기 위해 나무를 심어 기르고, 그리고 천천히 집을 지어도 늦지 않습니다. 정원을 잘 가꾸는 것은 의외로 많은 경비가 드는데, 매년 조금씩 가꾸면 재미도 있고, 또 경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5.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라. 전원택지는 엄청난 위험에 노출되는 행위입니다. 천재지변에 따른 영향을 반드시 체크하고, 계절에 따른 위험도 관찰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재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6. 은퇴 후, 활동기, 은둔기, 피간호기까지 감안해서 전원주거를 선택하라. 젊어서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이 불편해 집니다. 이때 까지를 대비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 정도만, 잘 지켜도 절대 실패 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부부에게 권한 것은 자체적으로도 알아보되, 제가 후배들 하고 추진하는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에도 함께 참여라라는 것이였습니다. 작은 땅 보다는 큰 땅을 함께 구입하는 것이 가격면에서 저렴합니다. 그리고 서울 생활을 한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동호인 주거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잇점이 있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당분간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긴 했지만, 뜻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모이면 다시 진행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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