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방송/행복과 리스크

친구 아들의 결혼식

리스크맨 2009. 4. 12. 07:57

시골 중학교 동창이 있습니다. 어려서 만난 친구인데, 참 다이내믹한 인생을 삼니다. 그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예식장 초입에 나란히 서 있는 친구와 아들을 보면서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의 옛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나와 한 때는 기독교에 심취하기도 했습니다. 하사관으로 군에 입대해서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서울에 있는 우리 집엘 종종 통닭을 사들고 찾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그 친구는 서울에 저 외에는 별 연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정선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월에서 살다가 집이 그만 장마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제가 그 영월집을 찾아 갔을 때, 산 밑 작은 마을에 있는 이층집을 자랑스러워 했는데 전원주택의 자연재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제가 은행에 근무할 때는 가끔 찾아와 부천에서 빌라를 지어 파는 사업이야기도 하곤 했습니다. 결혼생활도 평탄치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연 만도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다부지게 생긴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청년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 갈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부는 부친이 안 계셔서 오빠가 신부를 예식장으로 인도해 왔습니다. 제가 주례를 할 때, 이렇게 부친이 안 계신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의 주례와 멘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신혼부부에게 제가 쓴 책 '위험관리가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를 한 권 선물하고 싶었지만, 결혼식의 분주함에 잃어버릴 까봐 나중에 줄 생각입니다. 부디 이 멋진 청년이 아버지인 제 친구와는 달리 행복하고 평탄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신혼부부가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 걸음이 힘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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