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일상의 아름다움

하프 타임

리스크맨 2009. 6. 22. 10:09

5월의 그 사건 이후로 글을 쓰는 일이 아주 힘들어 졌습니다. 자잘한 일상사 보다는 Meta Risk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의치 않습니다. 나우만 재단과 정치교육 분야에 봉사활동을 해 보는 것이 대안 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2학기 대학 강의를 준비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교양과목의 강의로서 '성공적인 노후설계'입니다. 얼마 전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가던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지요. 계기판이 잘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성공적인 삶이란 생각에 따라서는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항로를 알려주는 계기판도 없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항로의 계기판이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을 인생설계표 (Life Plan)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노후설계 강의는 수강생들이 저와 함께 자신의 인생설계표를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인생설계에는 재무적인 부문과 비재무적인 부문이 있습니다. 강의의 80% 정도는 재무적인 부문의 설계와 실행에 할애할 작정입니다.

 

제가 생각을 정리해 보니, 제가 살아온 지난 50년과 앞으로 살아갈 40-50년은 너무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저 보다 나이가 어린 수강생들 즉,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분들은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를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큽니다.

 

비재무부분의 20%는 하프타임설계에 대해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수강생 중에 20-30%는 이미 중년이상의 나이를 먹은 분들입니다. 그래서 하프타임설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20대의 젊은이라 할 지라도 하프타임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 할 사항도 없지 않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저 자신이 스스로 인생설계를 제대로 했는지도 한번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시골의 촌놈으로 산 속에 묻혀 살아 갈뻔 했는데, 15살 까까머리 소년시절에 서울행 야간 열차를 무작정 타고 와서 26세까지 지냈던 시절, 1980년부터 1993년까지 독일에서 공부하고 뱅커로서 생활하던 시절, 귀국해서 금년까지 바쁘게 금융인으로서 캐리어를 쌓았던 시절, 그리고 이제 하프타임을 설계하는 과정 등에 대해 돌아 보게 됩니다.

 

사이버대학 강의 준비는 정말 어렵습니다. 우선 강의 분량이 많아요. 25분짜리 강의를 42개를 해야 합니다. 그것도 학생없이 혼자 떠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강의 준비를 많이 해야 하죠. 그리고 강의 시작 한 덜 전까지 강의교재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역시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이렇게 큰 산고 끝에 탄생하는 한 과목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줘야 합니다. 학생들이 반복해서 여러 번 듣기 때문에 내용이 알차야 함은 물론입니다. 학생들의 사전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이 또한 좋은 강의의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차이를 다양성으로 받아 들여 긍정적인 요소로 삼으면 더 좋긴 합니다.

 

혹시 저의 근황이 궁금하신 블로그 독자들이 계실까봐 요즘 집중적으로하는 일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물론 기업 리스크나 경영자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방학을 맞아 두 아들이 7월초, 7월말 귀국하면 멘토링도 집중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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