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만에 바이오컨 사장님과 미팅이 있었습니다. 신대균사장님께서는 그 동안 독일과 스위스의 MBT 시설을 견학하고 오셨습니다. 일정을 잘 짜서 아주 유익한 견학이였다고 하십니다. 미리 잘 준비를 하면 아무래도 15년 정도 우리보다 앞서가는 사회라 벤치마킹 할 것이 많습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유럽을 다녀 온 것이 2003년 여름이니 최근의 트랜드를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유럽은 그리 쉽게 변하는 사회가 아니라 디지털 관련 산업 이외에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한국에서 오는 벤치마킹팀을 통역이나 안내를 맡은 적이 많았습니다. 1980년대 말에는 주로 중화학공업 관련 플랜트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보기 위해 왔습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것은 아주 쉽게 벤치마킹이 가능했고, 그 후 거의 모든 재별 그룹들이 중화학 플랜트를 금새 지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소프트웨어적인 사회 운영체계를 알아보기 위한 견학이 많았습니다. 은행간 결제제도, 국세심판소 운영체계와 같은 것이 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이나 생활철학, 문화, 습관, 제도와 관련된 사항은 쉽게 벤치마킹할 수가 없습니다.
신 사장님은 MBT (Mechnical and Biological Tkreatment) 폐기물 처리시설을 보기 위해 가셨으니 (물론 다른 일정도 있었지만) 깊이 있게 현지의 상황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독일의 MBT 기술이 Biological 부문에 있어서는 바이오컨 컨셉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확신을 안고 왔다고 합니다.
견학 안내 책자에 나와있는 MBT 설치회사의 유래를 보면 Herhof Umweltechnik GmbH (헤르호프 환경기술 유한회사)는 2005년에 파산을 했습니다. 그 파산회사에서 파생된 Herhof GmbH와 Weste Tec GmbH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기술관련 회사는 R&D투자가 많이 되고 또 수익성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업리스크가 적지 않은 산업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Bio산업에서도 기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회사는 투자 원가를 전혀 보상 받지 못하는 경향이 크고, 이 리스크를 경감해 주려는 파생상품이 앞으로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그 만큼 리스크가 적지 않은 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환경산업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생각의 전환으로부터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사업으로 불루오션이라고 보고 진입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아 금새 경쟁이 치열한 래드 오션으로 바꿔버립니다.
예를 들면, 태양열 발전시설의 경우, 원가 대비 효율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은 한번 설치를 하면 15년 이상 운영이 되어야 그 후에 가서야 bep 이상의 수익이 나오는 구조를 갖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해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큰 사업 리스크에 빠지게 됩니다.
환경산업의 사업리스크 철저히 고려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기술적인 우위에 있을 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 지속적인 R&D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의 효율성을 배가 할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진입장벽 저 편에 설 수 있는 기업 만이 지속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유럽은 엔지니어링을 높은 수준에 있지만, 응용 부문은 매우 더딥니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성과를 내는 업무의 강도가 우리 보다 열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의 Herhof Umwelttechnik GmbH가 응용 부문에서 한국의 파트너를 맞났더라면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프랑스 파스퇴를 연구소가 한국에 지사를 세웠는데, 한국 실무자들의 높은 업무강도와 응용력에 힘입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응용력이 높은 회사들이 독일의 기술 우위의 회사를 M&A 하는 것도 이와 일맥 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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