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멘토링/군대 리스크관리

1박 2일의 짧은 휴식

리스크맨 2011. 6. 26. 13:57

일등병 3호봉인 막내 아들이 토요일에 1박2일 외박을 나왔습니다. 근무하는 곳이 집에서 가까워서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달 동안의 근무를 잘 마치고 위로외박인 셈입니다. 1주일 전 주말에 면회를 다녀왔지만, 아들로서는 외박이 훨씬 느낌이 다릅니다.

 

토요일 11시쯤에 집에 도착해서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갈까 했습니다. 그런데, 오고가는 길이 번거롭고 부모와의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집에 머믈렀습니다. 함께 디저털 TV에서 '버켓 리스트'라는 감동적인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아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이 주제가인 영화라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성공적인' 노후설계 강의에 참고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저녁에 부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불안요소가 있으니 귀대시간을 앞당기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래서 원래보다 5시간 짧아진 외박을 보내고 조금전에 귀대 했습니다. 오고가는 길, 잠자는 시간 등을 빼고 나면 이 5시간의 조기귀대는 전체 자유시간의 50%에 해당하는 큰 비중입니다. 저로서는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부대의 명령이지 그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외국에서 공부하는 여자친구와 채팅을 한 모양인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했습니다. 다행히 9월에 군대갈 예정으로 쉬고 있는 친구가 부대 앞까지 동행했습니다. 10쯤에 집에서 나갔기에 점심이 어중간 한데, 마침 이 친구와 부대 앞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저로서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메아리 태풍이 이렇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태풍으로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뜸이야 아무것도 아니지요.

 

짧은 외박시간이 아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긴장완화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자유로운 시간의 소중함을 아마 크게 느낀 기회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의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 군대 생활은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이 인내의 경험을 세상을 살아갈 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