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기업 리스크관리 워크 숖

리스크맨 2013. 6. 3. 15:39

새삼스럽게 기업 리스크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는 때입니다. 최근 카플란 교수 (BSC 주창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기업리스크관리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발표된 글인데 저는 지금에야 읽었습니다. 이 글에서 카플란 교수는 캐나다 에너지 기업 하이드로원의 사례를 말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의 리스크관리라는 번역서에서 하이드로원에 대한 사례를 읽었는데, 카플란 교수의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기관이야 법에 의해 리스크관리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반기업에서 리스크관리 조직을 두고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일반화하라고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기업의 리스크 프로필도 적고 또 마땅한 전문인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이드로원은 매년 CEO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10여 차례의 기업리스크관리 워크숖을 진행합니다. 이 워크숖에서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하이드로원의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합니다.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 리스크관리 책에 소개가 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 동안 일반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어떻게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리스크관리의 다섯가지 기본체계인 조직, 인력, 규정, 프로세스,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리스크관리에 대해 인식이 없는 일반기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이드로원의 사례를 보면서 일년에 한 두번 정도 기업 내부의 리스크관리 워크숖을 진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몇 년 전 한 중견기업을 리스크 컨설팅하면서 이런 제안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 때 그 회사는 담당임원이 컨설팅 도중에 바뀌는 바람에 담당 책임자 선에서 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그 회사는 큰 곤경에 바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한 중견기업에서 리스크관리 워크 숖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어 지금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우선 참석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2편의 리스크관리 에세이를 써서 보내 주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 리스크관리라는 용어를 대하면서 워크 숖에서 바로 이 주제를 다루게 되면 진입장벽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셈입니다. 10편 정도 에세이에서 제가 다루게 될 주제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워크 숖에서는 기업리스크관리 기본요소에 대한 강의, 해당 기업의 잠재 리스크를 발견-평가-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토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리스크 발생 사례를 시나리오로 주며 대책을 마련하는 소그룹 토의를 하기도 합니다. 1박 2일로 이루지는 마지막 일정에는 소그룹 토의 내용을 발표하고 최우수 그룹과 우수그룹을 선발하여 작은 상을 주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리스크관리 워크 숖은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면 리스크관리 조직과 인력을 둔 전체적인 체계가 없더라도 리스크관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도 이 방식을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동아비즈니스리뷰에 글이 게제된 후로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