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국내 여행

변산 격포여행

리스크맨 2015. 3. 9. 11:08

몇 일간 변산반도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막내 아들이 대기업 인턴을 한 후 한 달간 쉬었습니다. 다시 출근을 하게 되어 그 전에 바람 쐬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덕분에 변산은 이제 그리 먼 곳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면 단숨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첫 사진은 내소사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음력 1월 14일에 항상 당산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전날 곰소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우리는 하루늦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산제는 보지 못했지만, 그 흔적은 남아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내소사 입구입니다. 입장료가 3천원인데 현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안그래도 불교계의 안 좋은 소문을 들은터라 뭔지 찝찝했습니다. 요즘 불교계가 승려들의 도박, 조계종 총무원장이나 주지선거에서의 논공행상 등으로 떠들썩 합니다. 흡사 고려때의 삐뚤어진 불교계를 보는 듯 합니다. 봉은사 사태와 동국대 사태까지의 각종 이슈가 이 한 장의 입장권으로 인해 되살아 났습니다.

내소사 출입구를 지나면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 나타납니다. 아름들이 전나무가 열병을 서듯이 늘어선 흙길을 지나면서 피톤 치트를 맘껏 들이 마실 수 있습니다. 이 길이 전국에서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 3곳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서열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가볼 만한 곳이다 라는 뜻이겠지요. 걷기에 아주 편한 길입니다.

 

아래 사진은 전나무 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본사의 초입입니다. 벗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벗나무가 높이 자라지 않도록 적당히 손질을 해서 키워두었습니다. 벗꽃이 피면 장관을 이루겠지요. 아들과 아내의 뒷 모습이 정답습니다. 막내 아들은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저와 진로 면에서 의견이 많이 다릅니다. 앞서가는 모습과 같이 아버지는 그저 지켜볼 따릅입니다.

아래 사진은 내소사 뒷편에서 내려다 본 전경입니다. 높이 않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그리 높지 않아서 아늑함이 더합니다. 높은 위치에서 세상을 호령하듯 내려다 보지 않습니다.

 

변산 격포에서 내소사로 향하는 바닷가 드라이브 코스는 아주 상쾌합니다. 중간 중간 콘크리트 잔해가 있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긴 합니다. 콘도를 짓다가 부도가 났는 지. 크건 적건 간에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추가 건축이 불필요 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제 곧 인구도 내라막길을 걷게 될 테고, 기왕에 지어진 건물도 비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도시나 지방이나, 관광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지어진 건물을 잘 보존하고 정비하면서 아름다운 전경을 지켜가야할 시기 입니다.

 

변산으로 잠시 여행을 했지만, 곳곳에 새만금을 비롯해 대형 건설/토목 공사를 하는 곳을 많이 보았습니다. 추가 건설보다는 있는 것을 잘 가꾸고 아름답게 바라보면 더 좋겠습니다. 어딜 가도 파헤쳐진 모습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외지에서 온 내국 관광객들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격포의 채석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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