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기 리스크관리 (6) - 가족관계 리스크

장년기 리스크관리 (6) - 가족관계 리스크

 

삶의 핵심요소 중 가족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삶은 여섯 개의 공을 공중에 띄우는 저글링과 같습니다. 일, 재정이 잘 되어 있어도 다른 요소가 균형을 잃으면 결코 성공적일 삶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장년기 이후에는 재기의 기회가 없으므로 이 요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내일은 어제와 오늘의 결과물입니다. 삶은 연속성이 있으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족은 행복의 근원이자 리스크 덩어리입니다. 부부리스크, 자녀리스크란 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삶에 큰 위협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장년기 이후에는 그 전과 달리 가족구성에 많은 변화가 옵니다. 자녀성장과 독립, 3포시대, 빈둥지, 가장의 은퇴, 3식이, 갱년기 신체변화 등. 개인에따라 가정에 따라 이슈도 가지각색입니다. 가족관리에서 이해해야할 이론이 있습니다. 가족갈등관리에 관한 이론입니다.

 

가족 간에는 타인보다 갈등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학자들의 연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폴라텍박사의 실험에 의하면, 가족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와 낯선 사람을 볼 때 부위가 다르다고 합니다. 가족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와 자신을 반성할 때 쓰는 부위가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는 나를 보듯이 가족을 보기 때문입니다. 가족 간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갈등이 ‘사랑의 결과’라는 의미입니다. 즉, 타인에게는 간섭하지 않지만, 가족이 잘못하면 나를 반성하듯이 간섭합니다. 그러나 이런 간섭도 조절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부자간, 부부간, 형제간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자연적인 현상을 인지하면 가족 간의 갈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부부리스크의 핵심은 동거기간에 따른 부부만족도의 변화를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혼 초에는 당연히 상대방에 대한 만족도가 하늘을 찌릅니다. 점차 동거기간이 지나면 이 만족도는 바닥을 칩니다. 동거기간 15년에서 만족도가 6%까지 하락한다고 합니다. 이때가 권태기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때 바닥을 친 만족도가 다시 상승해서 25년이 되면 신혼 때처럼 회복됩니다. 그 이유는 남녀의 신체구조, 정서적 욕구의 갭, 시기에 따른 역할변화(자녀양육, 빈둥지, 독립운동시기)에 있습니다. 장년기 이후 부부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면 패가망신합니다.

 

 

부부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지인집단을 통합하여 부부가 함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상대방에 대한 존중(나 전달법), 생의 마지막 로맨스를 배우자와 함께 하겠다는 다짐 등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부부학교나 아버지 학교에서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훈련받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함께 오지 못했지만, 홈커밍데이에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것은 부부의 1, 2차 집단을 통합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부관계리스크 체크항목을 점검해서 지금 몇 점인지 알아 보시고, 6개월 후에 다시 특정해 보세요. 의도적으로 부부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자녀리스크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서로 일찌감치 독립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유럽과 같은 사회체계와 개인의 사고체계가 동일한 성숙한 사회에서는 만 16세가 되면 자녀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합니다. 캥러루족 이슈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우리나라는 이런 사고체계의 혼란이 크게 작용합니다. 장수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동반 노년기를 보내야 합니다. 50대 장년기의 자녀가 80대 노인을 부양할 수 없습니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 지원, 결혼자금 지원 등 현실적으로 조절하고 자녀의 독립심을 높여서 자녀리스크를 부모가 짊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모대학 총장님이 아들 때문에 공금횡령을 하고, 자식사업 보증했다가 퇴직금을 날리고 길거리 나앉은 교장선생님도 있습니다. 장년기 이후 내 인생 뿐만 아니라 가문의 미래를 생각하고 부부리스크, 자녀리스크, 형제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