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기 리스크관리 (4) - 가정의 5대 자산

장년기 리스크관리 (4) - 가정의 5대 자산

 

삶의 핵심요소를 재정, 일, 가족, 사회관계, 건강, 취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재정은 다섯가지 요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누구나 폐지수거로 힘겹게 살아가는 노년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 독신노인가구의 빈곤율은 무려 76%에 달합니다. 개인의 리스크 중에서 가장 무서운 리스크가 무엇일까요? 바로 장수리스크입니다. 장수리스크란 모아둔 재산은 없는데 아직 생존해 있을 리스크입니다.

 

가정의 5대 자산은 예비자산, 집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 보장자산입니다. 이 5대 자산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년기 이후 재무관리의 핵심은 장수리스크를 감안하여 은퇴 후 죽을 때까지의 현금흐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1) 장년기 예비자산은 질병, 사고와 같은 비상상황을 위해 마련하는 목돈성 현금자산입니다. 금융 전문용어로는 유동성이라고 합니다. 예비자산의 규모는 보장자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장자산(보험)이 충분하다면 장년기 이후에 예비자산은 적어도 되지만, 보장자산이 미흡하면 예비자산 규모가 커야 합니다. 예비자산이 없으면 비상시에 사채와 같은 것에 손을 벌리게 되므로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에서 급전대출이 가능하므로 예비자산에 포함시켜도 됩니다.

 

(2)집자산은 장년기 이후에는 은퇴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가입으로 종신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독립하면 집 규모를 줄여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 주택을 팔고 전원지역으로 이주하면 역시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현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년기 이후에는 담보대출을 끼고 주택을 보유하는 것은 금리리스크와 주택가격리스크에 노출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3)우리나라의 은퇴자산 체계는 공적연금, 퇴직금(연금), 개인연금 등 3층으로 이루어집니다. 돈벌때 연금원천징수가 아깝게 여겨지지만 은퇴 후에는 연금이 얼마나 귀한 자산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이 보조적인 수단으로 제공됩니다. 공적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인데, 종신연금으로 장수리스크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입니다. 우리나라 4대 사회보장보험은 고용보험, 산재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입니다. 왜 국민연금이 보험일까요? 국민연금은 장수리스크를 커버하는 보험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투자자산은 직장생활 하면서 (1)예비자산, (2)집자산, (3)은퇴자산을 붓고 여유가 있을 때 투자한 자산입니다. 자녀대학교육비, 자녀결혼비, 부부의 해외여행비, 은퇴용 금융자산(은퇴자산 보완용도) 등과 같은 특별한 용도로 돈을 장기적으로 마련한 돈입니다. 투자자산은 정기예금과 같은 아주 안전한 자산과 주식투자와 같은 위험이 높은 자산으로 구분합니다. 장년기 이후에는 반드시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5)보장자산은 보험입니다. 위의 (1)-(4)번까지의 자산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예상하지 않던 질병,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대신할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런 장치가 바로 보장자산입니다. 특히 은퇴 후 노령기에는 의료비용이 급증하게 됩니다. 통계에 의하면 피간호기 (은퇴 후 삶을 활동기, 은둔기, 피간호기로 구분함)에 평생의료비용의 80%이상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노령층이 특히 의료빈민에 많이 빠지는 이유가 바로 피간호기의 높은 의료비를 대비할 보장성 보험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영의료보험이나 생명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가족 중 누가 중병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의료빈민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의료비가 수천만원, 수억원이 발생하면 고이고이 쌓아왔던 위의 4가지 자산이 하루아침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맙니다. 민영의료보험은 젊어서부터 가입해야 보험료가 적정합니다.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들어주더라도 은퇴 하기 3-4년전부터는 개인적으로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또한 들어야 합니다. 아무나 받아준다고 선전하는 의료보험은 보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