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구 Risk Expert 대만 견문기 5
양면산 온천지구 금산 금용탕
이틀간의 타이트한 일정을 잠시 내려놓고 오전 9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양명산 온천지구로 향했다. 대만은 지각변동이 매우 왕성한 지역이라 온천이 매우 발달했다. 그 중 양명산 지구는 타이페이에서 가깝고 북쪽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 즉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산은 풍수지리 상 명당이라고 하여 납골당이 몰려있다. 살아서 대도시에서 팍팍한 삶을 살다가 죽어서 산좋고 바다좋은 금산에 잠들어 영생의 복을 누리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는 말이 있어 용인에 초기 납골당이 성황을 이루었다. 우리 어머니도 용인에 잠들어 계신다.
금산지역에는 산에 나무가 없다. 그 연유는 일본식민지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산에는 옥과 같은 값나가는 광물이 많은데 식민지 시절동안 대만인들이 산에 올라가 이 광물을 무단 채취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들을 손쉽게 통제하기 위해 일본인 감독이 정기적으로 산에 불을 질렀다. 벌거숭이 산은 출입통제하긴 좋았지만 금산을 지금까지 민둥산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숲을 황폐화 정도로 벌목을 해간 일제가 생각났다.
식민지배가 왜 나쁜가? 일본식민관계자는 단기적인 수탈에만 관심이 있었지 피식민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한국의 일제식민시기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다. 수탈의 효율성을 위해 일제가 만든 인프라건설 등으로 식민지배의 유익성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은 얼마나 무지하고 단견적인가. 얼마전 우리나라 한 총리후보가 이런 잘못된 인식을 가졌던 사람이 아닌가.
온천의 발달은 일본인의 대만지배와 관련이 깊다. 온천을 즐기는 일본인들은 대만에 온천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역사가 갚은 온천중에 일본식 온천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걸 식민지배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행 중에 왜 오전에 온천을 가느냐고 물었더니 가이드가 대만인들이 온천을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즉, 온천을 하고 주변 관광지와 맛집을 즐기므로 굳이 저녁 온천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만에서 느낀 점은 한가히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화련을 가는 3시간 동안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그룹이 한 팀만 눈에띄었다. 이곳 온천도 대부분 관광객이지 현지인은 드물었다. 한국에서 지난 대선 후보경선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이 있었다. 다음 대만선거에도 이런 이슈가 나타날 만하다.
<온천으로 몸의 열기가 오르면 시원한 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음>
<여긴 해수욕탕. 여러 가지 테마의 작은 온천탕이 있음. 수영장도 있음.>
<옥외에 있는 사우나 시설. 전체적으로 온천 이용시간은 2시간이 적당.>
<물고기에게 각질 보시. 처음에 발을 담그면 떼거지로 달겨 듬. 잠시 먹고 나면 다른 새 입장 손님에게로 감.>
<온천 입구. 물컵을 가지고 들어가면 음료수를 무제한 리필. 반드시 수영복과 모자 지침. 빌릴 수 있음>
온천시설은 매우 서민적이고 허름하다. 그러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은 골고루 갖추고있었다.시설보디는 온천수의 효능이 더 중요하다는 중국인의 실용성이라고 할까.
셀피쉬 수족관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들에게 보시하는 것으로 온천을 시작한다. 온천할 때는 물컵을 지참하면 온천장에 준비된 따뜻한 매실차, 녹차, 각종 음료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물컵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수영복과 수영모자도 필수. 물론 대여받을 수 있다. 온천욕은 2 시간이면 족하다. 각종 노천탕과 사우나를 즐기며 여독을 풀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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