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감염환자가 국내에 발생하였습니다. 사망자 발생, 감염자 확산 등 사회 전체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의 치사율이 30%가 넘어 불안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메르스발병은 사회적 Risk Event입니다. 메르스로 인한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하루빨리 퇴치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상황을 보면서 기업리스크관리 관점에서 두 가지 시사점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고 합니다. 메르스발병 징후는 최초로 인지한 병원에서 방역당국에 즉시 보고했는데, 재확인 요청을 보내는 바람에 2일간의 시간이 늦어 졌다고 합니다. 이 이틀이 지나고 보니 골든타임이였습니다. 이 48시간 동안 메르스환자의 대인접촉이 방치되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위기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기업은 위기관리체계를 갖추고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들여 쌓은 수익모델을 희생시키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위기관리체계를 갖추는 일은 약간의 비용이 들지만, 수익모델이 망가지면 그 손실은 추산할 수도 없으며 생존의 문제가 됩니다.
둘째, 메르스사태나 샤스와 같은 전염성 질병이 돌 때, 각 기업의 수익모델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에 대한 리스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리스크 대응방안은 수용, 전가, 통제, 회피입니다. 메르스 사태가 직접 영향이 없다면 이를 일단 수용하고 추이를 지켜보면 됩니다. 다음으로 우리 기업의 수익모델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 리스크를 보험이나 금융상품 등을 통해 전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메르스 피해를 보상해 줄 보험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전가할 방법인 없다면, 이를 분산할 방법이 있는 지를 찾아 봐야 합니다.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를 하는 경우가 일종의 리스크 분산입니다. 전가나 분산 방안이 없는 경우, 통제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통제를 통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잔여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방법이 없으면 수익모델 자체를 당분간 중단하는 조치도 필요합니다. 메르스로 문을 닫은 병원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르스, 사스와 같은 전염병의 발생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비즈니스에는 치명적입니다. 영화관, 학교,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매출이 줄거나 아예 영업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방문판매, 학습지 교사 등 연관산업도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비즈니스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정기간의 비즈니스 중단이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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