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웰 에이징

노년기의 일상

리스크맨 2016. 8. 12. 10:08

우리 친가는 평균수명이 짧습니다.

다들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으로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지금 모친이나 부친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다행히 처가의 어르신들은 다릅니다.

장모님이 80대 이시고, 장모님의 모친이 백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장모님의 여동생 부부도 모두 80대 이십니다.

이 분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일상을 탐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장모님은 장인 어른과 10여년 전에 사별을 하셨습니다.

두 분의 사이가 남달라서 지금도 돌아가신 분을 못잊어 하십니다.

어제는 장남과 장인어른의 산소에 다녀 오셨습니다.

8월의 장인 기일이 다가오면 늘 병을 않곤 하십니다.


장모님의 우리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4년 차 동거입니다.

동거라곤 하지만, 별채를 따로 사용하십니다.

식사와 같이 할 일만 함께 하십니다.

장모님이 저희와 동거하시기 전에는 서울에서 사셨습니다.


홀로 서울생활이 그리 좋은 것을 아니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역할상실이 삶을 힘들게 했습니다.

노년의 4가지 고통이

빈고

병고

무위고(역할상실)

고독고(외로움)입니다.


연금을 받으시니 빈고는 없었습니다.

물론 이 연금조차 올바로 유지하기는 쉽진 않습니다.

병고는 빙판에 넘어져 손목 골절을 입으신 적이 있으나

건강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홀로생활은 무위고와 고독고가 심했습니다.

이 두 가지 고통은 동시에 찾아 옵니다.


이 곳 전원에 오셔서 4고는 사라졌습니다.

텃밭과 동물을 돌보시고 텃밭을 가꾸시면 역할을 찾았습니다.

우리 식구 (우리 부부와 두 아들)와 함께 사시며 고독고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80대 어르신의 일상을 바라봅니다.

웰 에이징의 실체를 볼 수 있습니다.

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받을 욕구, 자아실현욕구)


우선 1차적 웰 에이징은 노년의 4고가 없어야 합니다.

빈고 속 삶은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병고는 무엇보다도 안전의 욕구를 해칩니다.

고독고는 사회적 욕구의 미충족에서 비롯됩니다.

무위고(역할상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을 욕구의 미충족이며,

나아가 자아실현 욕구 미충족에도 해당됩니다.


장모님의 일상은 저에게 반면교사가 됩니다.

웰 에이징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