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전원생활

전원생활 26년 되돌아 보기

리스크맨 2020. 11. 10. 21:16
1093년 10월 13년 동안의 독일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당시 한일은행 독일현지법인에 근무하다가 갑작스러운 귀국발령을 받았다. 그 은행 국제부에서 근무하다 곧 독일 코메르쯔은행의 한국사무소로 옮겼다. 귀국 후 처가가 있는 강남 신사동에서 살았다. 대도시에서 여름을 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시 외국으로 나가거나 한국에서 독일처럼 전뤈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1995년 서종면으로 이사왔다. 서울에서 40km 정도 떨어졌고 중앙선역이 근거리에 있는 곳이다. 내가 다니던 독일은행은 당시 이미 토요일근무가 없었고 매년 휴가가 20일 즉, 칼랜더로 1개월이였다. 공휴일과 주말을 따지면 3일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꼴이였다. 독일에서도 이 정도면 모두 전원생활을 한다.

곧 땅을 구입하고 1998년부터 집을 지었다. 가능하면 나무와 흙을 재료로 사용했다. 1년간 건축기간을 가졌고 1999년 입주했다. 지금도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당시 집지을 땅을 500여평 확보했는데, 언젠가는 말을 키워보고 싶어서였다. 3년전에 그 꿈을 실현하여 지금은 말 2필을 기르고 있다.

생애 주된 일자리는 2009년 NH투자증권 전무로 마무리하고 그 후 가교일자리를 가졌다. 이제 내년 2월이면 그 일도 마무리하고 은퇴를 할 예정이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봄학기와 가을학기를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사실상 전원주택에서 머믈며 전원생활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 일도 내년이면 마무리한다는 의미이다. 승마장을 만들어 승마를 가르치는 일을 틈틈이하고 이웃 승마인의 말 하숙을 하며 지내게 될 것이다. 자유스럽지만 평생 일을 놓지 않고 전원에서 일자리를 만든 셈아다.

2020년 4가지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승마는 아침과 오후로 나누어 매일 하고 았다. 덕분에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 고형 카약을 구입하여 거의 매일 북한강에서 카약킹을 하고 있어 심신의 안정을 찾눈데 큰 영향을 준다. 사이클을 아침마다 하며 상쾌한 몸 움직임을 지속한다. 아직 양수리로 사이클타러 나가진 않았지만, 내년 봄에는 좀더 사이클링 시간을 늘리려 한다. 골프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너미클럽 연습장이 문을 닫고 있어 집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월 2-3회 모임 위주로 라운딩한다.

내년에는 집 앞은 토지 2천평을 빌려 농사를 좀 많이 짓기로 했다. 말 먹이용 옥수수를 키워 볼 생각이였으나 말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일부만 옥수수를 심고 나머지는 다양한 작물을 동생과 길러볼 생각이다. 내년 전원생활의 중심은 이 농사가 될 것이다.

전원생활 26년을 돌어보니 은퇴와 함께 전원의 멋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