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원생활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자신들도 한번 전원생활을 해 보고 싶어 합니다. 회계법인의 상무, 리스크전문회사 사장, 중소기업 사장, 증권사 임원, 은행 임원 등 다양한 계층입니다. 독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주종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서종면에 생태마을을 건립하는 시도입니다.
기본 컨셉은 이미 생태나라 운동과 저의 경험을 통해 대충 구상이 끝났습니다. 더 이 곳의 지가가 오르기 전에 대상지를 마련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서종면은 두 가지 입지조건 상 메리트가 있습니다.
내년 8월 이전에 개통될 경춘고속도로의 서종 IC 준공이 첫번째 메리트 입니다. 이 IC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진입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강남권 최고의 전원주거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또 하나는 양수역의 전철개통입니다. 이는 금년 말까지 목표인데, 이미 팔당까지 개통이 되었습니다. 팔당 -> 능내 -> 양수 구간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청량리나 용산 방향의 교통이 대폭 개선됩니다. 제가 전원마을의 3대 조건을 강, 산, 철도를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원주택의 실패 요인은 크게 자연재해, 보안, 주변환경 등으로 인한 입지리스크, 환금성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리스크, 그리고 가격리스크입니다. 서울에서 전원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시세보다 터무없이 비싼 가격으로 전원주택이나 땅을 구입하게 되면 가장 큰 낭패입니다. 투자한 돈 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 한다면 가장 큰 리스크가 되는 셈입니다.
입지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의 식견이 필요합니다. 개별 전원주택 보다는 단지를 잘 만 조성하면 입지리스크는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보안 만 해도 단지를 설치하고 공동으로 관리인을 두면 해결됩니다. 사실 전원행을 결행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보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두려움이 많습니다.
가격리스크는 제가 구상하는 컨셉에는 거의 제거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싸게 구입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해), 위의 두 가지 교통여건과 관련해 한 해 안에 충분히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유동성 리스크는 입지리스크과 가격리스크와 직결되는 리스크이므로 제가 Put Option (일정한 가격으로 재매입해 주는 권리를 부여함) 을 주어, 유동성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해 줄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제 경험을 통해 입지 및 가격리스크를 헷지 (제거)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 대상지 한 곳을 조사하고 왔습니다. 서종면 수능리 소나기 마을이 생기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남향 받이 조건을 갖춘 땅입니다.
위 사진의 오른 쪽은 개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개울에 접한 조건은 장점과 약점이 될 수 있는데, 강점은 개울을 이용하여 여러 컨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약점은 홍수기에 물의 양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0년, 50년의 자연재해도 감안해서 입지를 선택해야 하므로 상당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곳은 앞에 있는 집 높이 까지는 홍수기에도 물이 차지 않으므로 최악의 경우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산입니다. 남향을 보고 집을 앉힐 수 있는 향을 가지고 있어서 큰 장점이 됩니다.
현재에는 논 농사를 짓고 있는 이 곳은 물론, 복토 등 몇 가지 보완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양수역까지는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제가 앞에서 소개한 시인의 마을에 가까운 곳입니다. 제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빌드작센 산촌 마을에서 살면서 시내로 출퇴근 했던 전원생활 컨셉이 가능한 위치인 셈입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가 서종면의 가치를 잘 지닌 명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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