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5060 위험관리

Out Placement 은퇴준비교육

리스크맨 2009. 2. 10. 08:01

요즘 금융기관에서 명예퇴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에 최전선에 서 있던 은행이 구조조정의 일순위가 되었고, 많은 은행임직원들이 몸 담고 있던 직장을 떠났습니다. 2008년의 세계금융위기에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정작 구조조정이 필요한 증권회사는 아직 재원이 없어서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행할 여유와 의지가 있는 은행이 이번에도 앞장을 서네요. 다행스러운 점은 은행은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서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며 또 은퇴하는 임직원들의 교육 등 복지후생차원에도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 이만한 준비를 갖추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옛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당시 부장 동료분을 만났습니다. 저와는 여러 인연이 깊어 아내들, 아이들까지 모두 친분이 두터운 사이입니다. 30년 이상의 근무 중에 외국유학도 다녀 오셨고 주변으로부터 상하, 동료할 것없이 호평을 받는 성품도 좋은 분이십니다. 이 분도 이번에 명퇴를 신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은행에서 제공하는 out placement (전직지원) 교육과정을 열심히 수료하고 계십니다.

 

out placement는 이미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은퇴준비 또는 전직준비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한 직종에서 수 십년가 근무하다가 갑자기 조직을 떠나는 경우, 상당한 심리적인 또는 개인위험과 결부된 불안정이 따르게 됩니다. 우스갯말로 교사직에서 은퇴하거나 은행에서 은퇴하시는 분들은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와 같은 전직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학졸업 후, 지금까지 연봉직으로만 여러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험한 파고를 늘 전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 외에는 믿을 것이 없다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철저히 몸에 습득하며 살아 왔기 때문에, 몸 담고 있던 직장의 보호나 동료, 노조의 집단 보호막으로부터 완전히 놓여 있는 몸이였습니다. 이런 캐리어가 당시에는 더러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훈련기간이였다고 봅니다.

 

앞으로 80세까지 어떤 형식으로든지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그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아 수익도 얻고 자아실현도 해야 하는데, 준비없이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점차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퇴직금이나 몫돈으로 준비없이 사업을 시작하며 모든 사업리스크를 홀로 지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이 얼마나 자신과 가족에게 큰 위험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어제 만난 분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Out Placement 교육과정에 제 위험관리 강의를 꼭 끼어 넣도록 추천하라고. 30년 이상을 직장과 동료라는 보호막 안에서 살다가 갑자기 홀로 전면에 나서는 위기 즉, 위험과 기회는 특별한 위험대비가 칠요하기 때문입니다. Out Placement교육기관도 이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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