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멘토링/20대 멘토링

막내의 고등학교 졸업식

리스크맨 2009. 2. 13. 23:19

오늘 외고를 졸업하는 막내 아들의 졸업식에 다녀 왔습니다. 큰 아들 졸업식은 외국이라 가보지 못하고 내 졸업식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라, 오랫만에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온 셈입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학 졸업식처럼 까운을 입고 학사모은 아니지만, 베레모를 쓴 모습이 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이를 입학시켜 놓고 토요일에 데리고 오고 일요일 밤에 데려다 주면서 언제 이 길을 안가네 되나 하고 생각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숙학교라 공부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등하교 시간 줄이고, 교실, 기숙사방, 도서실에 각각 자신의 자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서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졸업생 대표사를 하는 학생이 후배들에게 부모님 해주는 음식 무조건 고맙게 잘 먹어라, 수능 준비하면서 매일 부모님께 전화 드려라, 부모님 걱정 끼치지 않게 해라, 3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본 사람 몇 이나 있겠냐 잘 참아라 ... 말하는 데 콧등이 다들 시큰 했습니다. 명문학교 답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졸업식 분위기는 매우 밝았고 졸업생들도 대학생이 되어서인지 매우 어른 스러워 보였습니다. 어쩌면 취직 걱정을 아직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행복한 졸업식일 지도 모릅니다. 대학 졸업에는 취직이라는 큰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키가 저보다 훨씬 커서 몸을 낮추라고 주문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막내도 약간의 우여 곡절이 있었습니다. 고2 때는 몇 가지 겹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교출을 해서 한나절 동안이긴 하지만, 제 속을 태운 적도 있었습니다. SAT 성적이 잘 안 나와서 고민을 하기도 했고 공부를 욕심 만큼 잘 하지 못해서 맘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이런 저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게 되어 막내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마지막 졸업순서를 마무리 하는 교실에 가보니, 여섯 줄 중에 2줄만 남학생이고 4줄은 여학생이였습니다. 그리고 장학생을 선발한 것을 보니 여학생이 80%가 넘었습니다. 알파걸들의 득세를 이곳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는 여학생들이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과 참을성 등이 남학생에 비해 월들이 우월한 것이 여기서도 증명이 됩니다.

 

고등학교가 온실이였다면 대학생활은 노천 들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찾아서 책임지고 알아서 하는 것이 대학생활이니, 고등학생의 티를 벗어나야 겠지요. 더구나 가까운 일본이지만 외국에서 혼자 식사도 해결하며 살아야 하니, 새로운 고생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스스로 서는 한 인간으로서 잘 성장하는 끝이면서 시작인 졸업입니다.

 

 

               (독일에서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큰 아들과 막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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