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독일 유학을 갔을 때, 1982년인가부터 유학이 자유화 되면서 많은 유학생들이 몰려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독일대학에서 한국유학생들의 평판(Reputation)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학코스는 물론, 본 과목 공부에서도 독일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유학생들이 오고 나서부터 이런 평판이 모두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수가 많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유학생들이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어제 한 신문에서 중국유학생 출신들이 공부를 마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고생을 한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2000년을 앞뒤로 수 많은 한국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 때 저는 이런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지인들의 자녀들이 중국유학을 하면 꼭 당부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열심히 하라고.
그 말을 하면, 유학생들이 그럽니다. 중국어 하기도 바빠서 영어는 통 신경을 쓰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중국내 한국기업들이 중국유학 한국학생 보다는 중국내 조선족 졸업생, 중국인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공부한다고 해도 중국인들을 능가 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그들에 비해 보수도 더 줄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한국에서 중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 역시 한국에서 공부한 중국어를 잘 하는 직원을 선호한다는 말입니다. 이유인 즉은 중국유학생 출신들이 영어와 업무능력에서 현저히 뒤진다는 말입니다.
또 이들과 경쟁이 되는 그룹이 바로 한국에서 유학한 중국유학생들입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간 유학생보다 우수한 학생들이라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나봅니다.
다른 나라에서 유학을 한다는 것은 정말 뼈을 깍는 고생과 노력이 뒤따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고의 과정을 보내고 난 후에 그에 상응하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들에게와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맘 고생이 됩니다.
중국은 넘고 할 일은 많으니, 이들이 영어를 보강하고, 또 업무능력을 갖추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으로의 조기유학과 대학원 이하의 유학은 정말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합니다. 비용이 이슈라면, 차라리 유럽의 영어 강의를 찾아 가는 것이 더 유용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얼마전에 핀란드 교민회장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경영, 경제 분야라면 대학부터 영어로 된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웨덴도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부터는 대부분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런 대안을 찾아 외국유학을 하는 것이 정말 본인에게도, 또 국가 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학은 정말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이들을 지원하는 멘토들이 앞을 내다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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