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전원생활

서종의 새 명물 - 강변 산책로

리스크맨 2009. 8. 7. 21:20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대도시와는 달리 전원에서는 해만 떨어지면 바로 선선해 집니다. 더위를 피해 서종면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몇 일 휴가를 지내고 왔습니다. 오랫만에 가서 둘러본 문호리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전원이 정말 좋습니다. 땅거미가 지면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열대야 같은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도시의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한 여름의 복사열을 정말 견디기 어렵습니다. 자연 속에는 그런 현상은 없습니다. 물론 에어컨이 있다곤 하지만, 어디 자연 속의 쾌적함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유럽은 어느 도시나 마을이건 사람들이 맘 놓고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참 많습니다. 생활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산책을 워낙 좋아 하기도 하지만, 산책할 곳이 없는 곳은 적막 삭막하기까지 하지요. 우리나라는 몇 년 전 서울의 양재천길이 산책로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반포에 시궁창 같은 반포천도 산책로로 만들고 있는데, 장마로 인해 공사 도중에 물이 차고 다소 피해가 있었습니다.

 

문호리나 전원도시에 빠진 것이 있었다면 바로 산책로 였습니다. 문호리는 북한강이 바로 동네 옆을 흐르고 있고 강변은 하천부지라고 해서 사유지가 아닙니다. 그 동안은 이 강변 하천부지가 부근 사유지의 농사터로 활용되고 있어서 산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년전에 생긴 운동장이 그런 산책로 대용으로 주민들이 애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문호리에 가 봤더니, 이 북한강변에 3Km 가량의 산책로가 새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혹시 문호리에 가실 기회가 있으신 분은 반드시 이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아래 산책로를 걸으며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멋진 강변을 산책하시는 상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상쾌한 일입니다. 산책로는 현재 약 3Km가 완공이 되었습니다. 문호리 우진빌라 뒤쪽 산책로에 바로 아래의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산책로가 수입리 방향으로 더 뻗어 나고, 또 문호천을 따라 문호 5리 마진배 방향으로 더 연장 될 것이라고 하니, 아주 기대가 큽니다.

 

 

아래 사진은 바로 서종 초등학교 뒤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서종초교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위치에 있는 학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두 아들도 이 곳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당시에는 한 학년에 한 반 뿐이던 학교가 이제는 두 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늘어 나겠지요. 현재 서종면에 건축 허가를 받고 대기 중인 집이 1000채나 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 쪽의 강이 바로 북한강 입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수영이나 낚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산책로와 함께 잘 정비되어 있어서 보기가 아주 좋습니다. 전에는 여기에 강으로 흘러온 쓰레기가 쌓여 있기도 했습니다.

 산책로에는 꽃밭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강과 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멋지지 않습니까.

 

 

아래 정자는 산책로 안내 표지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녁이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담소를 즐기는 곳입니다. 이 앞 쪽에 문호리에 몇 개 없는 빌라 중에 두 개가 있습니다. 그 한 곳인 우진빌라에 제가 집을 짓기 전에 살았는데,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강변에 있는 초호화 별장입니다.

 

산책로에서 보이는 밤나무 농장입니다. 제가 그 곳에서 교회를 다닐 때 한 장로님이 이 밤나무를 관리하시면서 추석에는 밤을 삶아서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소천하셨습니다.

 

산책로에서 바로 본 서종 초등학교 모습입니다.

 

 

또 하나 변화가 바로 경춘고속도록의 개통입니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서종 IC까지의 거리가 17Km 정도로 단축되었습니다 (서울 접경까지의 거리). 주말 10시 이후면 벌써 막히기 시작하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88고속도로를 이어서 바로 경춘고속도로로 진입하면 서울을 벗어나면 얼마가지 않아 서종 IC에 이르게 됩니다. 요금이 2200원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그런데 이 고속도로는 지상에서 매우 높게 건설되어 있어서, 겨울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이라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강 가까이 도로에는 겨울에는 안개로 젖게 되면 바로 살얼음이 얼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과속하다 미끄러지면 ...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도로가 지면에서 거의 50-60m 높이에 걸쳐 있어서, 그 아래로 떨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겠지요).

 

15년전 서종면에 처음 이사간 때의 불편했던 교통사정과 비교하면 정말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 되면서 용산발 국철이 양수리를 지나 국수리까지 갑니다. 양평까지는 아직 공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