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멘토링/20대 멘토링

부모독립

리스크맨 2009. 9. 11. 20:37

공교육비와 사교육비가 OECD회원국 중에 우리나라가 거의 top수준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성공적인 노후관리'라는 과목을 강의하는데, 수강생이 300여명 됩니다. 재무설계에 대한 과제를 받아 보면, 안정적인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을 대부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자녀교육과 관련한 비용입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모두가 애써서 노력하는 자녀교육의 성과가 늘 투입된 자원에 비례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좀 더 넓은 의미를 교육을 위해 투자하라고 말해 보지만, 대학입시라는 코 앞의 과제에 이르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집과 관련하여 50대 한 사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 결혼은 앞두고 있는데, 그 아들이 살 집을 마련해 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세이긴 해도. 교육시키고 그도 모자라 장가갈 때 살 집 까지 마련해 주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자괴감을 느끼게 합니다.

 

방학을 이제 마지막으로 보내고 있는  두 아들과 이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여러 번 하고 있습니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청년기의 아들입니다. 뭘 해야 하는지, 군대는 언제 가야 하는지 고민도 있지만, 젊음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막내 아들은 지난 학기 학점이 잘 나와서 8학기 중에 1학기를 줄일 수 있는 honor class 졸업을 시도해 보라고 은근히 부추겼습니다. 대학의 커리큐럼을 보니 아주 다양한 과목이 제공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빨리 학교를 졸업하는 것도 좋지만, 흥미있는 과목을 좀 더 공부한다면 그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큰 아들은 이번 학기가 졸업반입니다. 작년에 1년 동안 영국과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습니다. 지금 방학을 이용하여 졸업 논문을 쓰고 있으니, 학교에 돌아가 이번 학기만 잘 학점을 따면 힘든 독일대학과정을 졸업하게 됩니다. 저는 바로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해 보라고 하지만, 본인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가 봅니다.

 

어쨌든 아이들에게 제가 주지 시키는 것은 학부과정으로서 부모로부터의 지원은 마지막이라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잘 지켜질 지 모르지만, 이것을 목표로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 줄 것입니다. 자녀부터의 부모독립이 우리나라 상황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 독립을 빨리 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