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전경련 전략포럼 '기업리스크관리' 세미나 결과

리스크맨 2013. 8. 29. 22:04

어제 8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3층 국제경영원 강의실에서 계획되었던 세미나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리스크관리의 이해와 활용' 이였습니다. 참석자는 대기업에서 77%, 중견기업이 27% 였으며, 산업별로는 건설/플랜트 31%, 식품/의료산업 20%, 일반제조업 18%, 서비스업/금융/기타 31%였습니다.

 

참석자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리스크관리 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55점이였습니다. ERM 수준 체크 사항은 아래 첨부 파일과 같습니다. 여러분도 아래 파일을 참고하여 자신의 기업이 어떤 정도의 ERM 수준에 있는 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1번은 부족한 것이고 5번은 높은 수준입니다. 총 20문항이라 각 문항이 5점씩 총 100점이 만점입니다. 각 질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반드시 리스크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있지 않은 기업도 ERM수준을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내용이 작성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일반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편집한 것입니다.

 

총 6시간 중 제가 3시간 동안 ERM의 개요, ERM의 기본컨셉과 체계, 재무리스크관리, 비재무리스크 관리에 대해서 강의를 맡았습니다. 대기업에서 ERM을 오랫동안 경험한 최원규 박사가 'ERM 실행내용과 성과'에 대해 1 시간 동안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나머지 2 시간동안은 직접 참여자들과 함께 RCSA(리스크 통제자체평가)를 수행했습니다. 저와 나재춘 대표가 78개의 리스크를 미리 준비해서 배포를 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각각 20여개의 리스크를 선별하여 이들에 대한 강도와 빈도를 평가해 주었습니다. 이 평가를 모두 입력하여 전체 참가자가 생각하는 Top 5 리스크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선정된 리스크 평가 자체는 별 의미가 없었으나 워크샾이나 기업 내부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설문 방식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건설/플랜트 분야의 참여자 한 분이 발표한 내용은 실제 해외 프로젝트에서 수 많은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가 제시한 리스크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 세미나가 특정 산업이 아닌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하므로, 건설회사의 해외프로젝트 리스크관리 라는 특별한 이슈에 대해서는 건설협회 등 관련 유관기관이 따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다루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제가 제시했습니다. 각 산업별로 ERM 이슈를 구분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 이 세미나의 다음 단계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중견 제조업체에서는 프로세스 리스크 프레임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회사 전체의 통합차원으로 받아들여 지지 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소개된 리스크 스코어카드 방식을 연계해, 최고경영진이 Dash Board로 통합된 리스크와 전략목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제안을 제가 했습니다.

 

2시간 정도의 강연을 ERM 관련하여 한 적이 있고, 개별 회사 차원에서 1박2일 ERM 워크샾을 진행 한 적은 있었지만, 6시간 짜리 ERM 세미나를 다수의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은 이번이 국내에서도 처음입니다. 그 만큼 비금융기관의 ERM에 관한 워크샾, 세미나 가 흔치 않았습니다. 저도 많은 부담을 가지고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는데, 성황리에 마무리 되어서 작은 성과(Quick win)를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자주 이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석자들이 그 동안 리스크관리 세미나는 주로 금융을 주제로 이루어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서 만족했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세미나 이전에 다른 두 기관과 2년전에 기업리스크관리 과정을 준비했으나 참여자 모집에 실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다양하게 이슈화되고 있는 일반기업의 리스크 이벤트가 ERM의 적극적인 도입을 고려하는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ERM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때인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분발을 기대해 봅니다.